설 명절을 앞두고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등이 이색 설 선물세트를 내놓느라 분주한 모양새다. 포장을 차별화하거나 한정판 선물세트를 출시하는 것은 물론 키덜트(어린이 취미의 어른)족과 1인 가구를 겨냥한 독특한 선물도 쏟아지고 있다.
◆생활'뷰티 기업, 세련되고 차별화된 포장 선보여
아모레퍼시픽이 19일 출시한 '명품 1호'(5만5천원대) 제품은 인간문화재인 한상수 장인이 수놓은 자수 작품을 패키지에 넣어 고급스러운 느낌을 줬다. '아름 6호'(3만900원대)는 상자 속에 화려한 색상의 꽃으로 수놓은 하트 디자인을 넣었다.
아모레퍼시픽 선물세트는 한방샴푸 '려'(呂)와 보디케어 '해피바스', 모발케어 '미쟝센', 덴탈케어 '메디안' 등으로 구성됐다.
LG생활건강은 북유럽의 숲에서 상자'제품 디자인을 착안한 스칸디나비아세트(2만2천900원대)를 출시했다. 액자 모양 디자인이 특징이다. 고급스러운 상자 형태로 VIP 선물용으로 좋은 '명작 2호'(6만9천원대), 엘라스틴 퍼퓸 제품의 향기를 외관에 시각화한 '사랑스런 향기세트'(2만7천900원대)도 함께 선보였다. 이들 선물세트는 엘라스틴'페리오'온더바디 등 LG생활건강 대표 생활용품으로 구성됐다.
애경은 국내 최초 청각장애인 캘리그라피(손글씨) 작가 송은주 씨와 협업해 시인 윤동주의 '별 헤는 밤' 시구를 '희망세트' 외관에 담아냈다. 또 '다정세트'에는 아티스트 작업공간 '시스 플래닛' 소속 신동민 작가의 작품을 담았고 '명화 선물세트'의 상자와 제품에는 반고흐와 모네, 클림트 등 세계적인 거장의 명화를 담아냈다. 애경 선물세트에는 헤어케어 '케라시스'와 '덴탈클리닉 2080', 한방 뷰티 제품 '현'(賢) 등이 들어 있다.
◆대형마트, 희소가치 부각한 선물세트 내놔
이마트는 쿡방(요리하는 방송) 인기에 힘입어 이색 요리재료 세트를 한정 수량으로 내놨다.
'피코크 제주 흑한우 드라이에이징 세트'(3㎏'48만원'100세트 한정)는 제주 흑한우를 저온 창고에서 첨가물 없이 4주 이상 숙성시킨 제품이다.
'이탈리아산 생트러플'(90g'29만8천원'220세트)도 선물세트로 등장했다. 트러플은 땅속에서 자라는 버섯으로 푸아그라, 철갑상어알과 함께 세계 3대 식재료로 꼽힌다.
이 밖에도 일반 바닷가재보다 2배 이상 큰 '미국산 점보 활 랍스터'(2마리'9만9천900원'500세트), 상주의 260년 된 감나무에서 수확한 감으로 만든 곶감 선물세트(36입'12만8천원'80세트) 등이 있다.
롯데마트의 프리미엄급 선물세트로는 전남 영암에서 자란 1++등급 한우와 10년 숙성 천일염, 구이용 스테이크 소스가 들어 있는 '쿠킹 콜렉션'(한우 스테이크세트 38만원, 한우 냉장혼합세트 1호 35만원)이 대표적이다.
롯데마트 온라인몰에는 점포에서 구매할 수 없는 특별 선물세트가 있다. 인기 TV 프로그램의 배경이 된 만재도의 맛을 담은 '만재도 수산물 세트'(미역'톳'불등가사리)가 11만2천원, 청정자연 남도 한우 갈비 정육세트 특호가 8만5천원에 판매된다.
◆편의점, 키덜트족'1인 가구'복고 취향 등 겨냥한 개성 있는 선물 마련
세븐일레븐은 키덜트족과 1인 가구를 겨냥한 상품 구성을 늘렸다. 키덜트류 선물로는 레고 스타워즈 퍼스트오더 스노우피더(7만8천원), 소니 비디오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4(44만3천원),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 뉴3dsxl(23만7천원), 조해너 배스포드 컬러링북 3권(3만6천원) 등을 마련했다.
CU(씨유) 역시 키덜트족을 타깃으로 다스베이더 알람시계(5만원), 스톰트루퍼 랜턴(3만5천원) 등 영화 '스타워즈' 관련 상품을 다수 마련했다. 중국 전자업체 '샤오미'(小米)의 스마트 밴드, 블루투스 스피커 등도 내놓는다. CU의 모든 설 선물세트에는 SKT 할인이 적용되고, 제휴 카드를 통해 최대 20%의 할인 혜택과 최대 3%의 포인트 적립도 받을 수 있다.
미니스톱은 1인 가구와 쿡방 인기 등을 고려해 '간편하고 맛있는 설'을 콘셉트로 한 설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미카엘의 수비드치킨' '홍석천 치킨 스테이크' '렌지셰프 돈까스' 등 다양한 간편 조리식 선물을 갖췄다.
최근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인기와 함께 커진 복고 분위기를 반영해 '응답하라 1988 종합과자선물세트' '탠디 신사 고급양말 3족' '셀린 실크 타이' 등 1970, 80년대 유행했던 상품도 선물세트로 재등장했다.
이마트 최훈학 마케팅팀장은 "한정 수량 상품이 큰 인기를 끄는 등 고객들이 선물을 고를 때 '희소성'과 '스토리'를 중시하는 모습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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