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한 마리 탓에 대단지 아파트에 정전 사고가 발생해 한파 속에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20일 오후 7시 48분쯤 대구 동구 각산동 한 아파트 단지(908가구)에 정전 사고가 발생했다. 한국전력공사의 긴급 복구로 30여 분 후인 오후 8시 20분쯤 전기 사용이 재개됐지만 주민들은 상당한 불편을 겪어야 했다.
갑작스러운 정전의 원인은 다름 아닌 고양이 때문이었다. 들고양이 한 마리가 한파를 피해 따뜻한 곳을 찾아 헤매다 아파트 수전 설비실 안으로 들어간 것이다. 고양이는 수전 설비실 벽에 있는 20㎝ 정도의 전선용 구멍 사이를 비집고 들어갔고 이리저리 헤매다 구리로 된 전선에 몸이 닿아 감전사했다.
한전은 감전사고로 보이는 전류 흐름이 감지되자 즉시 해당 지역에 전기 공급을 중단해 이 아파트에 정전이 발생했던 것이다. 한전 관계자는 "감전된 물체가 과열돼 화재로 이어질 수도 있고 사람이나 동물은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 사고 현장에서 조치를 끝낸 뒤 곧바로 전기를 다시 공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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