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9일 오전 2시쯤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왜관IC 1.6㎞ 못 미친 지점. 브레이크 라이닝이 과열돼 갓길에 차량을 세운 11t 화물차 운전자 A(49) 씨는 차량을 갓길에 주차시킨 뒤 가드레일 밖으로 대피하지 않고 수신호를 하고 있었다. 가드레일 밖으로 나가지 않은 것은 엄청난 실수였다. 그는 뒤따라오던 25t 화물차에 치여 숨졌다.
#같은 해 4월 14일 오후 9시 21분쯤 중부내륙선 창원 방향 189.9㎞ 문경새재터널 안. 1차로 주행 중 졸음운전으로 1차로 터널 내 벽을 들이받고 1차로에 정차해 있던 카이런 승용차를 4.5t 탑차가 추돌했다. 차에서 내려 서 있던 카이런 운전자 B(41) 씨는 뒤차에 치여 그 자리에서 숨졌다.
고속도로 내 2차 사고의 치사율이 일반 사고의 6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일반 사고에 비해 치사율이 유독 높은 고속도로 내 2차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시기는 지금과 같은 겨울철, 특히 야간인 것으로 조사돼 설연휴를 앞두고 운전자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도로공사(사장 김학송'이하 도공)는 최근 3년간 고속도로 2차 사고 통계를 분석한 결과, 2차 사고 사망자의 59%가 동절기인 11~3월에 발생하고, 야간시간대 사고 발생률은 73%에 이르렀다.
특히 고속도로 2차 사고는 치사율(사고 1건당 사망자 발생 비율)이 54%로 일반 사고의 6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공 관계자는 "고속도로 2차 사고 대부분이 고장이나 사고가 생긴 후 갓길까지는 이동하지만 가드레일 밖 등 안전지대로 피신하지 않아 일어난다"며 "차를 지킨다고 수신호를 보낸다든가, 고속도로 내에서 이동하다 당하는 사고가 많다"고 했다.
그는 또 "겨울철에는 눈으로 인해 길이 미끄러워 긴 제동거리가 필요하고, 야간에는 시야 확보까지 어려워 뒤차 운전자들이 돌발상황에 대응하기 어려운 만큼 사고 운전자가 대피를 확실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인 도공 교통처장은 "고속도로에서 차량이 멈출 경우, 다른 생각을 할 필요 없이 고속도로를 완전히 벗어나 안전지대로 대피하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라며 "한국도로공사 콜센터 1588-2504로 연락하면 안전지대까지 차량을 무료로 견인해 주는 '2504 긴급견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므로 고속도로 이용자들은 꼭 기억해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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