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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자동차 시대] 기술 어느 수준까지 와 있나

볼보 XC90 자율주행 차량의 시험 주행 .
볼보 XC90 자율주행 차량의 시험 주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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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스타트업 기업인 \'패러데이 퓨처\'가 CES 2016에서 선보인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콘셉트카.
기아차가 2016 CES에 출품하는 쏘울 EV 자율주행차의 주행 모습. " />
기아차가 2016 CES에 출품하는 쏘울 EV 자율주행차의 주행 모습. >
권영진 대구시장이 기업 방문단과 함께 7일 오후 (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 전자제품박람회인 \
권영진 대구시장이 기업 방문단과 함께 7일 오후 (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 전자제품박람회인 \'CES 2016\'을 방문, 기아자동차 전시관에서 자율주행 영상 체험을 통해 관련 선행 기술들을 경험할 수 있는 미래형 칵핏인 \'뉴 기아 아이(NEW KIA x i)를 체험해보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들은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 시대가 2020년을 전후해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기본 기술은 이미 양산 차량에 적용되고 있기도 하다. 더욱이 운전 편의를 중시하는 소비자 욕구, 교통사고로 인한 사회적 손실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이 분야에 대한 연구는 한층 활발해질 전망이다.

◆속도 올리는 해외 기업들…스마트폰 원격 주차, 호출 땐 혼자 차고서 '부릉'

자동차부품연구원(KATECH) 스마트자동차기술연구본부에 따르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고도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속'제동'조향을 자동차가 스스로 모두 제어하며, 긴급한 경우에만 운전자가 수동 모드로 전환하는 수준을 의미한다.

최근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미국 'CES 2016'과 디트로이트 모터쇼는 미래 자율주행 자동차의 모습을 가늠해볼 수 있는 행사였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원격 자동 주차 기능, 자율 차로변경 기능 등을 공개했다. 볼보는 앞차가 없는 상황에서도 차로 이탈 없이 자동차 스스로 도로를 달리는 '파일럿 어시스트'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또 포드는 눈길 위에서도 적용 가능한 자율주행 시스템을 들고 나왔고, 아우디는 정체 구간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한 기술을 자랑했다. 자율 차로변경 기능을 탑재한 소프트웨어를 내놓은 테슬라는 운전자 호출만으로 자동차가 차고에서 나오거나 들어가는 기능을 추가했다.

자율주행 자동차는 최첨단 기술의 집약체다. 대형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오히려 유리한 측면도 있다. 2009년 자율주행 실험차를 공개한 구글은 공공도로에서 벌써 190만㎞를 시험 운행했다. 이르면 2017년 자율주행차를 출시할 예정인 구글은 승객이 모바일 앱으로 자율주행차를 호출해서 타는 '무인 택시'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애플 역시 '타이탄 프로젝트'란 이름으로 자율주행 전기자동차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소니는 자율주행 자동차의 핵심 부품인 카메라용 이미지 센서 기술로 승부를 걸고 있다.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 또한 지난해 12월 자율주행차의 첫 베이징 도로 주행을 마쳤다.

◆국내 기업들도 도전장…"2030년 완전 자율주행" 현대 4년간 2조원 투자

후발주자인 국내 기업들도 기술 개발에 적극적이다. '자동차의 미래'로 꼽히는 자율주행차 시장에서 뒤처지면 도태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국의 시장조사 업체 '내비건트 리서치'사는 2035년 신규 차량 가운데 자율주행 기술 탑재 차량이 7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20년까지 고도 자율주행, 2030년에는 완전 자율주행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2018년까지 약 2조원을 투자하고, '두뇌'에 해당하는 차량용 반도체를 직접 설계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기아차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 2016'에서 최첨단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차량을 선보이면서 처음으로 언론 홍보행사까지 열었다. 전 세계 취재진을 상대로 기술을 자랑할 만큼 자신감이 붙었다는 방증이다. 현대차는 앞서 지난해 '제네시스' 브랜드의 신차 EQ900을 출시하면서 장거리 자율주행 기술인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DA)을 탑재, 기술력을 뽐내기도 했다.

다른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2020년까지 자율주행 기술을 상용화해 양산 차에 적용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쌍용자동차는 자동차부품연구원과 코란도C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 자동차를 공동 연구개발하고 있다. 한국GM과 르노삼성은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본사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

자율주행차 시장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완성차업체와 IT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기는 국내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조직 개편을 통해 전장(電裝'전기로 작동되는 부품)사업팀을 신설했다. 카 인포테인먼트와 자율주행 중심으로 사업역량을 키워가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의 전장사업 진출로 오래전부터 자동차부품 사업을 준비해 온 LG전자와의 정면 대결도 불가피해졌다. LG전자는 지난해 10월 자동차용 반도체 분야 전문기업인 미국 '프리스케일'과 손잡고 차세대 지능형 카메라 시스템 등 자율주행차 부품 공동 개발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팔 걷고 나선 대구시…2022년까지 3천억 투입 '핵심기술 개발' 사업

자율주행 기술의 파급력이 워낙 크다 보니 세계 각국 정부는 앞다퉈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볼보의 경우 2014년부터 스웨덴 정부와 협력해 자율주행 실증사업인 '드라이브 미'(Drive Me)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지난해 5월 자율주행차 상용화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2020년까지 국내에서 제한된 수준의 자율주행을 할 수 있게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도로 시험운행을 위한 허가 요건을 마련하는 등 제도를 정비하고, 자율주행 지원 인프라를 확충하며, 중소 부품업체 등의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자율주행차 프로젝트를 지역전략산업으로 선정한 대구시 역시 의욕적으로 나서고 있다. 선도과제 발굴 및 사업화를 위해 조만간 전략산업추진단과 기업협의회도 구성할 예정이다. 'CES 2016'을 직접 참관한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능형자동차부품 시험장, 자동차부품연구원 대구본부, 자율주행차 실증도로 등 대구가 보유한 인프라를 토대로 자율차 시대를 본격 준비하겠다"며 "올해는 '2030 스마트 행복시티' 사업의 추진 원년"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구시는 산업통상자원부 '자율주행 핵심기술개발' 사업의 최종 예비타당성 조사가 순조롭게 통과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사업은 오는 2022년까지 국비 1천846억원 등 총 2천955억원을 투입, 자율주행차 관련 서비스'부품 개발 및 검증'실용화를 목표로 한다. 향후 국내에서 개발되는 자율주행차 및 관련 부품의 시험 무대로 활용될 자율주행 실증도로(대구수목원 입구~테크노폴리스 12.9㎞ 구간)의 인프라 구축도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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