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安, 더민주 선대위에 "정치가 너무 쇼…국민이 판단"

국민의당(가칭) 창당을 주도하는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22일 더불어민주당의 선거대책위원회 인선에 대해 "정치가 너무 쇼만 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이날 마포구 창당준비위 사무실에서 열린 기획조정회의 및 이후 기자단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이같이 언급하고, "결국 선거 막판에 실제로 어디가 얼마나 바뀌었는지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성 정치권에 대해 "선거 전에는 막 바뀌었다고 쇼하다가 선거 끝나고 나면 완전 다 잊어버리고 원래대로 돌아간다"고 지적했다.

누리과정 예산편성 문제에 대해선 "부모와 교사의 불안해소가 급선무이므로 향후 근본대책에 합의하기로 하고 우선 그때까지 최소 3개월간 누리과정 지원예산을 시도교육청이 편성해 대란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보육예산 해결을 위한 정부의 예비비 편성을 요구해온 더민주의 입장과는 대비되는 것이다.

안 의원은 "정부가 고집을 피우니까 우선 시도교육청이 3개월치라도 예산을 편성하는 게 당장 실현 가능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더민주와 입장차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어쨌든 중앙정부의 책임이 맞다"며 "그 기간(최소 3개월간) 정부와 시도교육청이 국민을 위해 국고지원, 지방교육재정교부금 비율 조정, 시행령 등을 놓고 근본대책에 합의해 누리과정 무상지원에 대한 책임을 다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활력제고특별법(일명 원샷법)이나 테러방지법에 대해선 "무조건 현재 안을 받는 것은 아니고, 보는 포인트에 따라 수정 요구가 있을 수 있다"며 구체적인 언급은 안했다.

주승용 원내대표가 2월 중앙당 창당 때 다른 야권 신당과 통합이 돼야 한다고 말한 데 대해선 "그럴 수 있으면 좋다"라고 밝혔다.

이날 김관영 의원의 문자메시지가 카메라에 포착된 것을 계기로 다시 불거진 창준위 내 알력설에 대해선 "구체적인 내용을 보지 못했다"며 "나는 계파가 없다. '계'자를 빼면 해석이 되는 것 아니냐"라며 질문의 예봉을 피해갔다.

문제가 된 문자메시지는 영입대상으로 검토되던 노무현 정부 청와대 행정관 출신인 한 로펌 인사가 김 의원에게 "한상진 꺾고 안철수계(?) 조용히 있으라 하고 다시 한번 심기일전"이라고 조언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총선을 앞두고 제기되는 '정치권 물갈이'와 관련, 안 의원은 "물이 흙탕물이면 좋은 고기를 넣어도 죽어버리고 흙탕물에 사는 고기만 남게 된다"며 "물갈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제도적 부분이 다당제 확립"이라고 강조했다.

입법로비 혐의로 1심에서 유죄선고를 받은 신학용 의원의 합류가 안 의원이 내세워온 혁신과 배치된다는 지적에는 신 의원이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사실을 언급하며 "참여의 문턱은 낮추되 공직자 공천에 대한 기준을 다른 당보다 높인다는 기준에 따라 일관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제3당으로서 캐스팅보트 역할이 여당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아니다. 캐스팅보트는 거부권까지 포함한 것이다. 법이 통과되는지, 거부되는지를 저희가 결정할 수 있는 위치가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사당화(私黨化) 논란에 대해선 "그게 이해가 되느냐"라고 반문하는 형식으로 반박했고, 당 대표직을 맡을 것이냐는 질문에는 "같이 고민해야할 부분"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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