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대회는 세계랭킹이 높을수록 유리하다. 대진표를 짤 때 시드를 받아 세계 랭킹이 낮은 선수와 초반에 만나도록 배려를 받고 일반 투어 대회에는 상위 시드 선수들에게 1회전 부전승 혜택을 주는 경우도 잦다.
반대로 랭킹이 낮으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가 쉽지 않다. 순위가 낮다는 것 자체가 객관적인 기량에서 뒤진다는 의미인데다 초반부터 강한 상대를 만나야 하니 그만큼 2, 3회전에 오르기가 어려운 것이다.
세계랭킹 순으로 정하는 본선 대진표 커트 라인을 넘기지 못하면 예선부터 뛰어야 하는데 일반적으로 예선에서 3연승을 해야 본선 1회전에 오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메이저 대회는 세계 톱 랭커들이 총출동하는 대회라 예선통과 선수로서는 본선에 오르기만 해도 목표를 달성했다고 칭찬을 받을 만하다.
하지만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고 있는 2016년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여자단식에서는 예선 통과 선수가 우승까지 말하고 있어 화제다. 세계랭킹 133위인 장솨이(27)가 그 주인공이다.
장솨이는 이번 대회 예선을 통과한 이후 본선에서도 3연승을 더해 16강까지 진출했다. 호주오픈 여자단식에서 예선 통과 선수가 16강까지 오른 것은 2010년 야니나 위크마이어(벨기에) 이후 6년 만이다.
이번 대회 전까지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 1회전에서만 14전 전패를 당한 장솨이는 예선을 3연승으로 통과한 뒤 본선 첫 판에서 세계 랭킹 2위 시모나 할레프(루마니아)를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2014년 세계 랭킹 30위까지 올랐지만 최근 부진해 순위가 밀린 장솨이는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은퇴까지 고려했던 선수다. 딸의 마지막 메이저 대회 경기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어서 처음으로 부모님까지 호주로 초대한 장솨이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2회전에서 알리제 코르네(33위'프랑스), 3회전에서는 바버라 렙첸코(51위'미국)를 연파하며 16강까지 진출했다.
아시아권 선수로는 유일하게 여자 단식 16강에 이름을 올린 장솨이는 3회전 승리 후 "어제까지는 우승에 대해 생각을 하지 않았지만 오늘부터는 조금씩 해도 되지 않을까"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벌써 6연승을 해서 자신감도 생겼고 마음도 편안해졌다"며"부모님이 함께 오신데다 많은 중국 팬들이 응원해줘 힘이 난다"고 의욕을 내보였다.
장솨이의 16강 상대는 매디슨 키스(17위'미국)다. 키스와 장솨이의 상대 전적은 2승 2패로 팽팽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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