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2시 대구 수성못. 못은 한파로 꽁꽁 얼어붙었고, 방문객들은 자취를 감췄다. 방한장비로 온몸을 중무장한 시민 몇 명만이 종종걸음으로 산책로를 걷고 있었다. 거의 매일 수성못을 산책한다는 박형균(55) 씨는 "평소 주말이면 산책하는 사람들로 넘쳤는데 요 며칠 사람 구경을 거의 못했다"며 "수성못이 텅 빈 것은 최근 몇 년 사이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기록적인 한파로 야외를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23일 오후 찾은 신천스케이트장도 최근 며칠 찾는 이가 크게 줄었다. 대구시설관리공단 신천관리소에 따르면 지난달엔 날씨가 너무 포근해 스케이트장 개장을 걱정했는데, 지금은 갑자기 한파가 몰아쳐 방문객을 찾기 힘들 정도다. 한곤 대구시설관리공단 신천관리소장은 "관리실에서 CCTV를 통해 출입객을 지켜보고 있지만 붐비는 모습은 아예 없다"며 "주말이면 웬만큼 추워도 시민들이 찾는데 어제오늘은 정말 사람이 없다"고 했다.
대구시민들의 대표 등산로인 앞산 고산골도 한산하긴 마찬가지. 보통 주말이면 앞산자락길 출발 지점인 메타숲길 인근은 산책'등산객들로 붐비지만 이날엔 산책 나온 시민을 찾기가 쉽잖았다. 산책에 나선 몇몇은 추운 날씨 탓에 등산로 옆에 있는 카페로 발길을 돌렸다. 집이 근처에 있어 고산골을 자주 찾는다는 양모(54'대구 남구 봉덕동) 씨는 "약수터까지 한 시간 정도 걸었는데 만난 사람은 서너 명 정도뿐이었다"고 했다.
한파는 모처럼 카페로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 이날 수성못 인근 창이 널찍한 카페엔 앉을 자리가 없어 한 테이블에 두 커플까지 앉기도 했다.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나왔다는 전준(26) 씨는 "평소에는 수성못을 돌며 산책했는데 오늘은 너무 추워 카페에 앉아 데이트를 즐기는 중이다"고 말했다.
이월드 내 83타워도 북적였다. 타워 내 아이스링크에는 인파로 가득했다. 아이를 데려온 김경희(42'여) 씨는 "평소에 수목원을 가거나 자전거, 전기자동차를 주로 탔는데 오늘은 엄두가 나지 않아 밖에서 노는 것을 포기했다"고 했다. 타워 내 카페에서 일하는 이아영(26'여) 씨는 "오전엔 방문객이 적을 것으로 예상해 아르바이트생들을 집에 보내려고 했는데, 오후 들어 갑자기 손님들이 몰려들어 점심도 못 먹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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