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오페라하우스의 2016년 첫 공연작인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와 '팔리아치'의 지휘를 맡은 중국인 마에스트로 리 신차오(Li Xincao)는 '천재 지휘자'라는 닉네임을 갖고 있다.
지난해 12월까지 7년 동안(2009~2015) 부산시립교향악단 수석 지휘자로 77회 공연을 했으며, 공연 때마다 만석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음악인들로부터 부산시향과 부산시민의 문화적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2015년 제13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폐막콘서트 지휘를 계기로 대구오페라하우스와 인연을 맺게 된 리 신차오는 이달 29일(금), 30일(토) 오후 7시 30분 열리는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 팔리아치' 지휘를 맡아 이달 10일 대구에 와서 연습을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외국인 지휘자들은 공연 1주일 전쯤 와서 준비하는 관례를 고려할 때 상당히 일찍 준비하는 셈이다.
수많은 오페라 악보를 '암보'하고 있어 '천재 지휘자'라는 닉네임을 갖고 있음에도 그처럼 열심히 연습한 덕분에 그의 연주회를 감상한 관객들은 "온몸에서 음악이 뿜어져 나오는 것 같다. 몸을 움츠리고 팔을 휘젓고, 눈을 맞추고, 때에 따라 마치 현악기를 연주하듯 섬세하게 손가락을 놀리고, 끊임없이 노래를 부른다"고 말한다.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정도를 넘어 오케스트라와 함께 그 자신이 악기가 되어 음악을 표현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의 몸놀림, 손놀림, 표정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오케스트라라고 할 만하다는 것이다.
리 신차오는 특유의 친화력과 음악성으로 잘 알려진 지휘자다. 이번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 팔리아치' 연습차 대구오페라하우스에 온 그는 대구오페라하우스의 3월 기획 프로그램인 '오페라 유니버시아드-마술피리'를 연습 중인 대구 지역의 대학생들을 발견하고 자신이 뭔가 도움을 줄 수 있기를 희망했다.
성악을 공부하는 학생들의 경우, 꾸준히 교육을 받지만 지휘자의 직접 지도를 받을 기회는 드물다. 전격적으로 세계적 지휘자 리 신차오의 무료 마스터클래스가 만들어졌고, 20일 오전 11시부터 2시간 동안 대구오페라하우스 3층 연습실에서 공개수업이 진행됐다.
'오페라 유니버시아드-마술피리' 주역을 맡은 영남대 '파파게노', 경북대 '밤의 여왕', 계명대, 대구가톨릭대 등 학교별로 1명씩 모두 4명의 학생이 직접 지도받았고, 함께 공연하는 50여 명의 학생이 참관했다.
리 신차오는 "대구는 한국에서 유일하게 오페라극장이 있고 전국적으로 우수한 음악대학들이 있는 곳이라고 들었다. 실제로 대구 학생들을 보고 매우 놀랐다. 모국어가 아닌 독일어로 공연을 준비하는 것이 20대 학생들로서는 불가능에 가까운 일인데, 거뜬히 해내는 것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 대구 음악의 힘을 피부로 느끼게 됐다. 특히 디오(대구국제오페라오케스트라)에 대해 사전에 아는 바가 거의 없었는데 함께 연주해보니 오페라 연주에 최적화된 오케스트라란 것을 알았다. 대단하다"고 말했다.
지휘자 리 신차오의 지도를 받은 백재민(영남대 성악과) 씨는"세계적 지휘자의 지도를 받는 행운을 얻게 돼 무척 기쁘다. 더 열심히 연주해 나중에 함께 연주할 기회가 있으면 참 좋겠다"고 말했다.
리 신차오는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 지휘과를 나왔다. 현재 중국 국립교향악단 수석지휘자이며 중국 중앙음악원 교수로 있다. 10대 후반부터 중국 전역 주요 오케스트라와 협연하여 일찍부터 천재로 불리고 있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