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고유의 음악, 우리의 전통음악을 우리는 특별히 국악이라고 부른다. 국악은 정악, 민속악 등 전통음악과 창작국악까지를 모두 포함하는 우리나라 대표 음악이다. 전해져 오는 악기만 해도 가야금, 거문고, 피리, 대금, 해금 등 총 60여 종에 이른다고 한다.
사실 필자는 국악 전공자도 아니고 국악을 잘 알지도 못한다. 처음 국악을 접했을 때는 가야금과 거문고조차 구별하지 못하는 까막눈이었던 데다가, 연주되는 음악은 왜 또 그렇게 지루하던지 국악은 그저 어렵고 재미없는 옛날 음악 정도로만 여겨질 뿐이었다. 그런데 국악은 정말 고리타분하기만 한 음악일까? 당연히 아니다. 편견을 버리고 열린 마음으로 들으면 들을수록 그 깊은 매력에 빠져드는 신비의 음악이다.
장엄하고 화려한 궁중음악의 정수 '종묘제례악'과 아악의 백미라 일컬어지는 '수제천'의 느리고 장중한 음률은 신비로움을 넘어 가히 환상 그 자체다. 또한 깊은 가락과 변화무쌍한 장단에 연주자의 기교가 일품인 '산조', 우리네 삶의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판소리', 느리고 절제된 아름다움을 지닌 '가곡', 신명나고 역동적인 '사물놀이' 등 세계가 감탄하는 국악의 보물은 무궁무진하다. 게다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민요 '아리랑'은 지금도 끊임없이 재창조되며 우리 곁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 현재 종묘제례악과 판소리, 가곡, 아리랑, 농악 등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돼 그 가치를 더욱 인정받고 있다.
한편 국악의 대중화를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국악실내악단을 중심으로 일기 시작한 국악의 퓨전 바람과 크로스오버 공연 등은 창작국악의 발전과 함께 꾸준히 국악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열차와 지하철에서는 정겨운 국악곡이 흘러나오고 요가와 태교음악 등의 국악 음반 발매도 이어지며 국악은 대중을 향해 살갑게 손짓하고 있다.
지금은 문화예술이 국가와 도시의 브랜드가 되고 경쟁력이 되는 시대이다. 유구한 역사를 가진 우리의 민족성과 정체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전통문화는 우리 문화예술의 척도이며 국악은 그 전통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첨병이다. 국악 공연뿐만 아니라 우리 고유의 음악을 연구 보전하는 일과 국악의 저변 확대를 위한 국악 교육 등 국악 전반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하는 이유이다. 아울러 우리 대구에도 국악전용공연장이나 국악원, 청소년국악단과 같은 국악의 인프라가 더욱 늘어나기를 바라본다.
오늘 당장 국악의 손짓에 화답해 편안한 마음으로 국악방송에도 귀 기울여 보고 부담 없이 국악 공연장도 찾아보자. 우리 소리 국악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될 것이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