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 일반산업단지로 지정된 포항 영일만항 3단지의 현재 분양률은 고작 5.1%다. 19만5천㎡의 산업시설 용지 중 16만6천㎡가 미분양이다.
포항시는 2005년부터 영일만항 일대 607만5천㎡에 4개 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1'2단지까지는 순조로웠지만, 2012년 조성을 끝낸 3단지는 당초 동국 S&C가 풍력발전기 공장을 짓기로 했다가 경기 침체로 사업을 포기하면서 분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4개 산단 중 가장 넓은 4단지(421만7천㎡)는 아직 사업 시행자조차 구하지 못하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영일만항의 활성화를 통한 고용창출과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는 배후 산단 유치에 달렸지만 급격한 수출경기 침체로 장기 미분양 사태를 겪고 있다"고 했다.
경북도 산업단지가 '미분양의 늪'에 빠졌다. 철강, 조선업 분야 글로벌 경기 침체로 포항의 산단이 직격탄을 맞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낙후한 북부권에도 장기 미개발 산업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현재 지정을 마친 산업단지는 모두 153곳(국가 9, 일반 76, 농공 68)으로, 산업용지 분양 면적은 8천209만1천㎡에 이른다. 이 중 미분양 면적은 일반산단(16개) 151만1천㎡, 농공산단(12개) 75만4천㎡ 등으로, 28개 산단에 걸쳐 모두 226만5천㎡에 이른다.
농어촌 균형발전을 목표로 시장'군수가 지정하는 농공산단 경우, 2000년대 이후 미분양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2003~2013년 지정한 16곳 농공단지 중 12곳에서 미분양이 발생했다. 특히 예천 제2농공단지(0%), 울진 죽변해양바이오농공단지(7%), 상주 화서 제2농공단지(10.9%), 문경 산양 제2농공단지(18.7%), 봉화 유곡농공단지(21.4%) 등 5곳은 분양률 50% 이하에 허덕이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북부권은 경기 침체에다 지리적 낙후성까지 겹쳐 기업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더 큰 문제는 미분양 면적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경기 침체 등으로 장기간 사업 시행자를 구하지 못해 분양 공고조차 내지 못한 미개발 산단 경우, 미분양 통계에 잡히지 않고 있는 것이다.
사업 시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장기 미개발 산단은 포항에 대거 몰려 있다. 영일만 4단지(2010년 지정'421만7천㎡), 포항테크노파크 2단지(2008년 지정'165만9천㎡), 구룡포산단(2010년 지정'99만5천㎡) 등이 대표적이다. 다른 곳에선 2009년 지정한 영천 고경산단(156만5천㎡)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급격한 경기 침체로 이른 시간 내에 미분양 사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한편 미분양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경북도는 25일 경주'안동'의성'고령'칠곡 등 5개 시'군 9곳, 4.3㎢에 신규 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하는 '2016년도 산업단지 지정계획'을 공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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