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마케팅 설치는 대구경북
진성 후보 골라내는 성의 보여야
초심 잃지 않을 정치인 가려내야
4·13 총선은 대구'경북 유권자들에게 중요한 시험대이다. 지금까지 대구·경북 선거판에 뛰어든 예비후보들은 대개 서너 갈래로 나뉜다.
한 갈래는 마치 자신들에게 대통령의 심중이 실려 있는 것처럼 떠들고 다니는 부류들이다. 일찌감치 선거판에 발을 들인 청와대 비서관 출신 예비후보 혹은 일부 청와대와의 교감설을 흘리고 다니는 예비후보들이 대부분이다. 너나없이 박심(朴心)이 실린 것처럼 떠벌리고 다닌다.
그러나 같은 청와대 비서관 출신이라도 어떤 사람은 출마를 위해 사표를 냈다가 대통령의 방침을 왜 어기느냐며 호통까지 당한 인물이다. 옥석을 가려야 한다는 얘기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과거 경상도 귀 명창들이 집중해서 듣고 제대로 소리꾼을 찾아내듯이 대구·경북 유권자들이 꼼꼼하게 새겨듣고, 앞뒤를 따져봐야 제대로 된 정치인을 찾아낼 수 있다. 대강 흘려들어서는 거짓말·뻥튀기·조작이 난무하는 정치판의 진흙탕에 속기 십상이다.
청와대 비서관 출신이라면 누가 확실히 나가라고 했는지, 근무 당시에 VIP는 제대로 보좌했는지, 아니면 자신의 입신양명만 챙기기에 바빴던 거수기 예스맨이었는지 분간하는 노력쯤은 해주어야 대한민국의 최우선 과제인 정치의 선진화 기반을 다질 수 있다. 40명이나 되는 청와대 비서관 가운데 경질 케이스로 내려왔다가 '박심' 혹은 '친박'을 내걸고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아닌지, 또한 표를 얻을 때만 고향·학교·선후배·향우회·종친회를 기웃거리기는 작자는 아닌지 가려내야 한다.
다음은 (대통령) 수첩이나 BH(청와대)와의 사전 교감설을 자가발전하는 예비후보들이다. 이들은 자신을 수첩에 적힌 인물이라고 소개하거나, 높은 분과 눈을 맞추었다는 식으로 자신의 몸값을 후하게 매기면서 지지를 끌어내려고 애쓴다. 그런데, 대통령 수첩에 적힌 인물이 예비후보로 뛰는데 또 다른 진박 인물이 등장하고 있다.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
세 번째는 대구 선거판을 전국적인 조롱거리로 만든 '진박 6인 연대'이다. 알 만한 6인이 모여 국밥집에서 대구를 어떻게 발전시키고, 국가를 어떻게 지켜 가겠다는 공동 청사진은 한 줄도 그리지 않고 그냥 '진박 6인 연대'를 소집해서 사진을 찍고 돌렸다. 명분은 '대구 발전과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위한 공동 행동'이다.
'진박 6인 연대'는 넘쳐나는 친박 마케팅과 자신들은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차별화 전략을 썼지만, 너무 얄팍했다. 지지를 끌어내고,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대구 유권자들을 천지 분간도 못 하는 웃음거리로 만들어 버렸다. 대구 유권자들의 자존심에는 상처가 났다. '진박 6인 연대' 중에도 국회로 보내야 될 인물과 그렇지 않고 걸러내야 할 인물이 섞여 있다.
마지막 갈래의 후보들은 대부분 공직에서 출마를 했거나 전·현직 의원들 그리고 정치권 진출을 꿈꾸는 변호사 교수 출신들이다. 이들 중 누구를 제20대 총선에서 대구의 정치적 지도자로 만들 것인지 하는 결정권은 유권자들에게 있다.
이 밖에도 공직선거법은 교수에게 주는 특혜를 없애는 것도 생각해야 한다. 선거에 뛰어들려면 자유 전문직을 제외한 다른 직종은 사표를 내야 하지만, 유독 교수직만은 휴직을 허용해 준다. 다른 분야의 정치 지망생처럼 교수들도 선거판에 뛰어들려면 교수직에 사표를 내도록 만들어야 한다. 교수사회만 특권을 지속해야 할 이유가 없다.
이제 대한민국은 산업화에 이어서 민주화까지 이룩했다. 남은 것은 정치의 선진화이다. 정치의 선진화 없이, 대한민국은 선진국 대열로 올라설 수 없다. 함량 미달 국회의원, 진실하지 않은 국회의원, 교만한 국회의원, 당선되고 나면 뒤도 돌아보지 않는 서울 해바라기성 국회의원은 필요 없다. 4·13 총선에서 대구 정치의 선진화를 이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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