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상에 이런 아이가 있네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인기 게시물로 올라온 '전주 붕어빵 소녀'의 한 대목이다.
이 게시물에는 모자를 둘러쓴 채 붕어빵을 굽는 한 중학생의 사진과 함께 사연이 소개돼 있다.
이 여중생은 전주시 인후동 한 병원 인근에 있는 붕어빵 포차에서 간암에 걸린 어머니와 지적장애가 있는 오빠를 대신해 생계를 책임지려 붕어빵을 팔고 있다고 소개됐다.
원래는 어머니가 붕어빵 장사를 해서 생계를 꾸렸는데 투병한 뒤로는 이 중학생이 대신하고 있다는 사연은 누리꾼들을 안타깝게 했다.
게시물이 퍼지자 '붕어빵을 사러 가겠다', '꼭 돕고 싶다' 등 온정의 손길을 보내겠다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그러나 여중생이라고 소개된 이 학생은 사실 '남학생'으로, 인근 중학교에 다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어머니가 간 질환이 있지만 간암을 앓고 있지는 않았고, 지적장애인 오빠도 그냥 동네 주민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붕어빵 포차는 인근 교회에서 형편이 어려운 교인들에게 마련해 준 것이다.
교인이 100여명인 이 교회는 4년 전부터 형편이 어려운 6가정을 위해 붕어빵 포차를 제공하고 있다. 6가정도 이런 과정에서 포차를 받았고, 부모들 건강이 악화하자 7명의 아이가 돌아가며 이 포차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이들은 중학교 1학년에서 올해 대학에 입학한 대학생까지 연령층이 다양하다.
아이들은 보통 오전 10시에 일을 시작해 오후 10시까지 붕어빵을 팔고 있다.
이 교회 관계자는 "원래 부모들이 포차를 운영했는데 건강상의 문제로 아이들이 운영하고 있다"며 "아이들이 번 수입은 금전출납부에 기록하고 6가정에 모두 전달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아이들이 일하는 것이 문제가 있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기초생활수급 가정에서 자란 이 아이들의 생활을 자세히 들여다본다면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을 이해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아이들이 포차를 운영하는 것을 본 일부 사람들이 '아동학대'로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신고해 현재 자세한 상황은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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