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온배수(溫排水)가 바다 목장을 만든다?'
한국수력원자력이 발전소에서 나오는 온배수(溫排水)를 이용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발전에 사용된 증기를 물로 응축시켜 재사용하기 위해 해수를 냉각수로 사용하며, 이 과정에서 온도가 올라간 해수(약 7℃)가 바다로 배출되는데 이를 온배수라고 한다.
온배수를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사례는 수산생물 양식과 해수담수화사업, 온실난방 등이 있으며, 특히 우리나라는 현재 어류양식에 온배수를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국내 온배수 활용사례
경주시의 경우, 양북면 봉길리 연안에 50억원을 투자해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월성원전 온배수를 활용한 지속 가능한 관광형 연안바다목장 조성 사업을 해왔고 1단계는 완료됐다.
연안바다목장 사업은 테마형 어초를 바다에 넣고 종묘를 방류한 뒤 풍부한 수산자원을 만드는 것이다. 해저관광 및 유어낚시 등을 통해 해안레저 경관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것이 목표다.
이와 함께 2018년까지 잔교식 철재 인공낚시터 및 온배수 활용 낚시용 어초시설에 의한 선상낚시터도 만들어진다. 테마형 인공어초시설로 해중공원을 개발하는 것도 포함돼 있다.
영광원자력발전소도 지난 1995년부터 온배수를 이용한 양식장 사업을 통해 어민소득을 올리고 있다.
한수원 한국남부발전소가 운영하는 남제주화력발전소는 2010년 제주도 서귀포시에 7억5천만원을 투자해 해수폐열을 이용한 유리온실을 만들었다. 인근 7농가(1.52㏊)가 이곳에서 망고와 감귤을 재배하고 있다.
이상욱 경주 부시장은 "원전의 온배수를 활용해 수산자원을 늘리고, 어로 활동과 관광을 통해 고부가가치 산업의 새로운 모델을 창출하는 것"이라며 "사계절 관광 프로그램으로 개발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세밀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발전 가능성이 있나?
프랑스는 온배수를 이용해 유리온실을 만들어 토마토 등 야채와 관상용 화초를 재배한다. 스페인에서도 온실을 만들어 관상용 화초와 야채 등을 재배, 농가소득을 올리고 있다.
일본은 화력발전소의 온배수열을 히트펌프로 회수한 뒤 빌딩의 냉난방을 하고 있으며, 열대식물원을 포함한 온실에 온수도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국내 원자력발전소의 온배수 이용은 연안바다목장 등 양식장 사업에 국한돼 있다.
이런 가운데 경주시는 온배수를 이용한 시설채소단지 조성 등 온배수 이용 다변화를 발표해 주목되고 있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최근 '2014년도 예산안 제출에 즈음한 시정연설'에서 "원전 온배수를 이용한 시설채소 재배단지를 만들어 원전 주변지역의 새로운 농업소득원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 사업계획에 따르면 양남, 양북면이나 감포 등 월성원자력본부 인근인 동경주지역에 원전 온배수를 활용한 유리온실 설치로 농업소득 증대를 높이겠다는 방안이다.
사업규모는 8만㎡로 대규모이며 이에 필요한 사업비 400억원은 한수원이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경주시는 이 사업이 추진되면 연 130억원의 농가소득과 12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주택과 사무실, 주변 산업단지의 냉난방과 육상 양식장 등 온배수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고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해 관광유발 효과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경주시는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다음 달 3일 경북도는 경주 및 영덕, 울진원전 관계자들과 온배수 활용과 원전인력양성원 설립 등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온배수, 방사능은 없나?
월성원전은 "온배수는 해역 특성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자연해수에 단지 열에너지가 첨가돼 배출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주변 해수와 혼합 희석되고 대기와의 열교환에 의해 자연해수와 같아진다는 것이다.
월성원전은 월성 1, 2, 3, 4호기 2곳의 배수구와 신월성1, 2호기 배수구 1곳 등 3곳의 배수구에서 주간과 월간 단위로 배수를 채취, 삼중수소, 감마핵종, Sr-90에 대해 분석 조사하고 있으며 방사능 등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다고 했다.
김용우 월성원자력 방제대책팀장은 "월성원전은 정기적으로 온배수에 대한 환경방사능 조사 및 평가를 해 매년 주민설명회 및 정부에 보고하고 있다"며 "환경방사능 영향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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