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K의원, 뭘 했나 나부터 반성해야" 국회로 돌아온 최경환의 '자성론'

국회로 돌아온 최경환 의원이 '진박(眞朴) 논란' '청와대발 물갈이론' 등에 휩싸인 대구경북 의원들을 향해 말문을 열었다.

그는 25일 서울서 지역언론사 기자들과의 간담회를 갖고 "과연 19대 임기 동안 뭘 했는지 저부터 반성해야 한다. 박근혜정부를 성공시키라는 미션을 받고도 그동안 한 게 뭐가 있느냐. 이런 반성도 없이 '나는 잘했는데 왜 그러냐'고만 하고 있으니…."

최 의원은 2013년 원내대표 시절, 국정원 댓글 사건을 예로 들면서 "야권이 대선불복 프레임으로 맞섰을 때, 새누리당내 강원'충청권과 달리 TK 의원들은 전혀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 까닭에 TK 의원들 다 어디 갔노라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고 했다.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으로 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고 했다. 그는 "정책적 뒷받침이라는 소명은 잊은 채 뒷다리를 걸고 비아냥거리는 일만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입장에서) 홀로 고군분투하고 있는데, TK 민심이 어떤지 잘 아는 의원들마저 도와주지 않으니 오죽 답답했으면 그런 말(진실한 사람 발언 등)까지 했을까"라고 했다.

그는 물갈이론, 진박 논란 등은 당내 계파 간, 또는 대통령의 사람 심기 차원이 아니라 이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대구경북 민심을 제대로 읽지도, 수행하지도 않았다는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덧보태 "진박 마케팅 등은 후보 입장에서 대통령과의 친분을 내세우면 도움이 될 것이라는 각자의 판단에서 나온 결과물로, 본질은 아니다"며 "당내 후보 경선은 민의와 정치인의 역할로 평가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른바 '진박' 후보 대구 추가 배치설과 관련해서 최 의원은 "선거를 앞둔 상황서 출마 지역을 바꾸는 후보도 있고, 또 새롭게 도전장을 내미는 후보가 나타나는 것은 흔한 일"이라며 "선거가 임박하고 후보 구도가 어느 정도 된 상황에서 인위적 재배치나 선거에 관심 없는 사람이 나서기는 물리적으로 어렵지 않겠느냐"고 했다. '진박' 인사들 배치 등의 조정자 역할에 대해선 "(지금까지는) 관여한 게 없다"며 '디자이너'설을 부인했고,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서도 "평의원이 뭘 할 수 있겠느냐"고 몸을 한껏 낮추었다.

다만 당의 중진의원으로서, 현재 당의 인재영입 노력에 대해선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총선서 압승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총선 승리를 위해선 유망한 인재를 영입해야 하는데, 이들에게까지 경선을 하라고 하면 누가 오겠냐"며 "선거구 획정 등으로 생기는 수도권 분구 지역 등에라도 영입한 인재를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재영입위원장 등 당직 제안엔 손사래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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