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16 '떠오르는 이슈'] '로봇'과 경쟁하는 시대로…'흙수저'에 청년들은

'올해 주목해야 할 우리 사회의 주요 이슈는?'

한국정보화진흥원(원장 서병조'이하 진흥원)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뽑은 경제'사회'기술 3개 분야의 '이머징 이슈'(Emerging Issue) 20가지를 25일 발표했다. 진흥원 측은 "현재의 이슈를 파악해서 미래에 대비하자는 취지"라고 했다. 이번 조사를 위해 진흥원은 최근 3년간 온라인에 게재된 국내외 각종 문헌과 미디어 및 소셜미디어 데이터를 1개월간 분석'정리했다.

◆경제:소득불평등, 中企 동반성장으로 극복해야

세계 경제의 중심이 신흥국으로 이동하고 있다. 특히 선진국과 신흥국 간 격차가 감소되면서 세계 경제는 끊임없는 경쟁 구도 속으로 치닫고 있다. 여기서 살아남으려면 국가 간 산업 격차 유지를 위한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품질'기능성 향상 등에서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

대기업에 의존해 성장하는 우리 경제가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 가계부채의 급증, 서비스 산업의 낮은 생산성, 중소기업의 부진으로 인해 경제성장률이 감소하고, 소득 불평등은 극대화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중소기업 혁신역량 강화와 동반성장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

높은 가치를 창출하고 경기 확장을 주도하는 원동력으로 '기업가 정신'이 주목받고 있다. 주요 선진국들은 경기침체의 돌파구로 기업가 정신을 지목하고 있다. 아울러 스핀아웃(기업 일부 또는 신규 사업을 분리해 전문회사를 만드는 것), 우수 인재 등용 등의 전략이 필요하다.

인구절벽 문제가 현실화하며, 경제성장률 둔화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인구절벽 해소와 노동력 확보를 위해 선진국'신흥국 노동인구의 국제적 이동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은퇴, 범죄, 소득절벽…사회적 불안감 대변

낮은 소득 수준과 경제활동 기회의 제한으로 노인 빈곤이 심화하고 있다. 경제적 빈곤에 따른 생계형 노인 범죄가 늘고 있는 가운데 실효성 높은 노인 고용'복지 정책이 필요하다. 맞벌이 가구의 육아'보육에 대한 사회적 지원 부족과 결혼 기피에 따른 1인 가구의 증가로 출산율도 계속 줄고 있다. 주요 키워드는 '은퇴, 저소득, 소득절벽, 불안, 범죄' 등 부정적 언어가 차지했다.

'흙수저'금수저' 등 수저계급론은 노력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는 청년들의 의식을 반영한다. 소득, 교육, 고용 등 계층 간 대립 갈등이 심화되고, 이는 심각한 사회적 위협 요인으로 등장하고 있다. 경제 질서의 개편과 부의 재분배에 대한 지속적'정책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메르스, 에볼라, 사스, 공포' 등 주요 키워드에서 볼 수 있듯이 신종 전염병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국제적 이동이 활발해지면서 이는 점차 확산될 전망이다. 올바른 전염병 정보를 실시간 제공하기 위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질병관리 모니터링 체계가 필요하다.

로봇은 희망일까 위협일까? 일자리를 두고 로봇과 경쟁해야 하는 시대가 다가왔다. 제조업 현장에 로봇 보급이 늘면서 일자리 위협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반면, 로봇 관련 일자리 창출과 고령화'일손 부족 등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책으로 로봇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기술:3D프린터는 제조 혁명, 자율주행차 현실로

자율주행차, 로봇, 가상현실 등의 서비스가 활발해지면서 올해가 지능정보화사회의 원년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유튜브 등 콘텐츠 시장이 커지고 개인 콘텐츠 창작자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콘텐츠 제작'공급사업이 각광받고 있다. 콘텐츠 시장은 더욱 빠르고 편리하게 콘텐츠를 제공하거나, 대용량의 콘텐츠를 제작'공유하기 쉬운 환경을 조성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기업 등이 꾸려 놓은 플랫폼(환경)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카카오톡(플랫폼)을 중심으로 콜택시, 선물하기, 가상결제 등을 제공하는 카카오가 대표적이다. 미국의 인터넷 상거래업체 아마존이 상품 배송에 무인 비행장치 '드론'을 활용하는 등 유통, 엔터테인먼트, 레저, 농업, 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드론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3D프린터 보급으로 개인 사용자를 중심으로 제품 디자인의 도면을 공유하는 플랫폼 기반의 새로운 제조 문화가 형성될 전망이다.

네트워크와 차량을 연결하는 '커넥티드' 기술을 바탕으로 자동차'사물'사람이 데이터를 교류할 수 있게 되면서 '자율주행차'가 현실로 다가오고, 기계가 스스로 데이터를 분석'학습해 사용자에게 새로운 정보와 통찰을 제공하는 '지능형 데이터' 시스템도 일상화하고 있다.

'로봇'이 인간의 외형을 갖추거나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는 수준에 달했다. 앞으로는 개인 서비스형 로봇이 사람과 공존하는 사회로 변화할 전망이다. 또한 생체이식형 웨어러블 기술이 도입되면 사람'사물이 직접 상호작용하는 지능형 플랫폼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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