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추위에 어린이와 노인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추위에 약하고 면역력이 낮은 어린이는 각종 호흡기 질환에 시달리기 쉽고, 노인들은 추운 날씨에 심혈관계질환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최강 한파가 몰아친 지난 18~24일 발생한 한랭질환 환자는 127명으로 주 평균 환자 수인 39.2명의 3배가 넘었다. 올겨울 한랭질환으로 사망한 17명 중 60대 이상이 70.6%를 차지했다.
◆따뜻한 옷차림으로 온도 차에 대비해야
추운 날씨에 노인들이 가장 주의해야 하는 질환은 급성심근경색이나 뇌출혈 등 심뇌혈관계 질환이다. 찬 기온에 노출되면 혈관벽이 수축되고 이로 인해 혈압과 혈관의 저항이 높아진다. 이 때문에 심장에 부담이 커지고, 체온을 올리기 위해 심장이 더 빠르게 뛰면서 혈압도 올라간다. 기온이 1℃ 내려갈 때마다 수축기 혈압은 1.3㎜Hg, 확장기 혈압도 0.6㎜Hg씩 높아진다. 따라서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옷을 여러 겹 입어 갑작스러운 온도 차에 대비해야 한다. 뇌졸중은 새벽과 아침에 많이 발병하므로 아침 야외운동은 되도록 자제하는 것이 좋다.
감기나 폐렴, 천식 등 호흡기 질환도 주의해야 한다. 건조하고 오염된 공기에 오래 노출되거나 실내외 기온 차가 심하면 외부의 이물질을 걸러내 배출하는 기관지 섬모의 기능이 떨어져 호흡기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실내 습도를 적당히 유지하고 충분히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노인들은 감기가 폐렴으로 진행하기 쉬우므로 3일 이상 열이 나고 기침 가래가 2주 이상 계속되면 진료를 받아야 한다. 낮시간이나 실내에서 적당한 운동을 해주는 것도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
◆어린이도 차고 건조한 공기 조심해야
차가운 겨울철 공기는 코와 기관지를 자극해 기침과 콧물 등의 호흡기 증상을 유발한다. 건조한 공기는 기도 점막을 건조하게 만들어 이물질이나 세균 등에 대한 방어능력을 떨어뜨린다. 어린이들은 기관지염을 일으키는 RS바이러스를 비롯해 아네노바이러스, 라이노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등 각종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쉽다. RS바이러스는 12개월 미만의 영아들이 심한 기침을 하는 모세기관지염의 원인이 되며 고열과 쌕쌕거리는 소리,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바이러스에 의한 크룹에 감염되면 컹컹거리는 기침과 숨을 들이마실 때 이상한 소리가 난다. 감기도 호전되다가도 중이염이나 부비동염, 폐렴 등으로 발전할 수 있다.
호흡기 바이러스는 환자의 손이 닿은 물건을 만지거나 환자의 분비물 등에 노출될 때 코와 입의 점막을 통해 전염된다. 따라서 독감 등이 유행하는 시기에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피하고, 외출에서 돌아오면 깨끗이 씻어야 한다. 실내온도는 20~22도, 실내 습도는 40~50%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가습기로 수분을 넉넉하게 공급하면 기도 점막의 건강을 유지하고 가래를 뱉는 데 도움이 된다.
허정욱 한국건강관리협회 경북지부 건강증진의원장은 "습도를 너무 높이면 곰팡이이나 집먼지진드기 등이 번식할 수 있으므로 알레르기가 있는 천식 환자는 주의가 필요하다. 가습기는 자주 청소해서 세균이나 곰팡이에 오염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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