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자유계약선수(FA) 프리미엄은 없었다.
삼성 라이온즈가 26일 팀 중심 타자 최형우와 지난해보다 1억원 인상된 7억원에 연봉 계약을 마쳤다. 1억원은 투수 차우찬과 함께 팀 내 최고 인상액이다. 최형우를 끝으로 삼성은 2016년 재계약 대상 56명과 연봉 협상을 마무리했다.
최근 각 구단은 연봉 협상 과정에서 예비 FA 프리미엄을 얹어주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예비 FA는 선수가 FA 자격을 1년 앞둔 경우를 이르는 말. 구단들이 예비 FA 프리미엄을 인정하는 것은 FA 예정자들의 연봉을 대폭 올려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잘해야 한다는 동기를 부여하려는 생각에서다. 또 이들이 FA 자격 취득 후 다른 구단으로 이적할 경우 이들을 데려가는 구단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보상 금액을 키워 다른 구단의 구애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도 포함돼 있다.
삼성과 최형우는 이날 뒤늦게 접점을 찾고 연봉 협상 테이블을 접었다. 전지훈련 장소인 괌으로 떠나기 하루 전인 14일 발표된 연봉 협상 결과에서도 최형우의 이름은 들어 있지 않았는데, 결국 괌에서 연봉 협상을 완료했다.
올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는 최형우로선 다소 아쉬움이 남을 수도 있는 상황. 최형우는 지난해 전 경기(144경기)에서 4번 타자로 출전해 타율 0.318, 홈런 33개, 타점 123개를 기록했다. 홈런과 타점은 모두 리그 5위. 팀 내에선 일본의 지바롯데 마린스로 이적한 야마이코 나바로에 이어 2위 기록이었다.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5경기)에서 타율 0.095(21타수 2안타)에 머물렀던 점이 옥의 티였지만 대폭 인상된 연봉을 기대할 만한 성적이었다.
문제는 예비 FA 프리미엄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삼성이 그동안 고수해온 원칙이라는 점. 더구나 올 시즌부터 구단이 제일기획 산하로 들어가면서 합리적 경영, 효율성 강화를 천명한 터라 연봉 협상 과정에서도 이 같은 기조가 반영됐다.
삼성 측은 "최형우의 경우에도 예비 FA 프리미엄은 없다는 입장에서 연봉 협상을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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