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이 날아든다 웬갖 잡박이 날아든다∼♬"

너도나도 '진박' 표몰이 비판…새타령 패러디 노래 SNS서♪

올해 총선을 앞두고 대구에서 '진박'(진실한 친박) 마케팅이 유행하자 이를 비판하는 패러디 글이 SNS에서 화제다. 이 글은 청와대 인사와 전직 장관 등 대구 예비후보 6명이 '진박 연대'를 결성하고, 새누리당 다른 예비후보들도 정책과 공약은 온데간데없고 대통령과 친분을 과시해 표몰이를 하는 행태를 꼬집어 비판하고 있다.

카카오톡에 떠도는 글의 제목은 '박(朴)타령'. 민요 가수 김세레나의 새타령을 개사한 글로 여기서 말하는 박은 박근혜 대통령이다.

이 글에는 박심(朴心)에 기대 선거 운동을 펼치는 대구의 현 정치 상황이 담겨 있다. '박이 날아든다 웬갖(온갖) 잡박이 날아든다'는 가사는 최근 대구에서 '친박'과 '진박'도 모자라 '진진박'(진짜 진실한 친박) '특박'(특명받은 친박)까지 등장한 상황을 반영한다.

대구 현역의원을 겨냥한 가사도 눈에 띈다. '박 중에는 망할박 좌충우돌 감별박'이라는 부분에서 감별박은 조원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달서병)를 떠올리게 한다.

'진박 6인 탈을 쓰고 얍삽하게 날아든다'는 가사에선 작가의 의도가 분명히 드러난다.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 등 예비후보 6인(곽상도'윤두현'이재만'추경호'하춘수)은 지난 20일 이른바 진박 연대를 구성해 현역의원 심판론에 앞장섰다. 함께 모여 식사한 사진을 정 전 장관 블로그에 인증샷으로 올렸고 "우리가 진진박"이라고 주장해 대구의 다른 예비후보들이 일제히 반발하기도 했다.

최근 대구 정치 상황을 패러디한 이 글은 카톡을 통해 계속 확산되고 있다. '박타령'은 최근 인기몰이를 한 '정치인생' '걱정말아요 승민'이라는 제목의 글과 같은 맥락이다. 가수 이애란의 '백세인생'을 개사한 '정치인생'은 대구경북(TK) 물갈이 설 한복판에 선 대구 의원들의 상황을 풍자했고, '걱정말아요 승민'은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응답하라 1988' OST에 빗대 지난해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겪은 정치적 상황을 요약했다.

정치 평론가들은 '진박 마케팅' 전략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민영삼 사회통합전략연구원장은 "새누리당 경선 여론조사는 당원 30%, 일반 시민 70%로 진행된다. 당원에겐 대통령의 영향력이 미칠 수 있겠지만 일반 시민들은 '대통령이 해도 너무하다'는 반감이 있어 진박 마케팅이 경선에서 큰 힘을 발휘하긴 힘들 것 같다"고 내다봤다.

황수영 기자 swimming@msnet.co.kr

박(朴)타령

박이 날아든다 웬갖 잡박이 날아든다

박 중에는 망할박 좌충우돌 감별박

요리조리 눈치박 이곳저곳 잡박들이

진박 6인 탈을 쓰고 얍삽하게 날아든다

저 가짜박이 웃음 웃다

웃어 음 웃어 웃어 웃음 웃다

이 지역구로 가면 쪽박 쪽박

저 지역구로 가면 짐박 짐박

어허- 어히-

어허 어허 어허 좌우로 다녀 비웃음 산다

무능한 박 웃음 웃다 저 멍청이가 웃음 웃다

어데로 가나 미운박

어데로 가나 얄미운 박

웬갖 민심을 모른다 하여

웃어- 웃어 웃어 비웃음 산다

이 산으로 가면 가박 가박

저 산으로 가면 감별사 망박

어허- 어히-

어허 어허 어허 좌우로 다녀 비웃음 산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