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몸 희생해 동료들을 살릴 수 있다면야…."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 달성에서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 지지를 선언하며 전격적으로 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이종진 국회의원의 총선 도중하차는 결과적으로 현재까지 대구의 '비박' 또는 '친유승민계' 현역 의원들의 '추가 희생'을 막는 결과를 낳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의원은 줄곧 불출마 이유로 "재임 기간 동안 우리 군민을 위해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지만 군민의 마음을 다 채워주지 못한 점을 인정한다. 그래서 새롭게 출마를 선언한 추 전 실장을 믿고 백의종군하겠다"며 자신의 결정이 순수한 동기임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서 추 전 실장으로 '진박'(眞朴) 후보끼리 '선수 교체'를 하면서까지 '이종진 축출'이 진행된 점으로 미뤄 지역 정치권은 물론 바닥 민심조차 이 의원의 총선 하차는 여권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백기 투항'이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이 의원이 유승민 의원과 가까운 점을 들어 '박심'(朴心)을 업고 도중하차시켰다는 비난 여론이 일기도 했다. 대구의 '친유승민계' 의원들에게 불출마 칼끝이 향할 것이라는 우려 또한 적지 않았다.
이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한 지 10일이 지났으나 대구 선거판은 더 이상의 '희생자' 없이 겉으로는 평온한 상태이다. '모 의원이 불출마를 할 것이다'는 식의 소문이 꼬리를 물고 있으나 아직 구체화된 것은 없다. 자칫 무리수를 두다가는 대구경북 선거 전체를 망칠 수도 있다는 우려감으로 '친박' 진영은 일단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관측된다.
앞으로 '앞산 국밥집 6인 회동'처럼 이른바 진박을 자처하는 후보들의 홍보 이벤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진박 후보의 선거사무실 개소식 때 청와대 전직 참모들이 대거 참석해 세몰이를 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의 새누리당 인사들은 "이 의원의 도중하차가 역설적으로 '친유승민계' 의원들을 보호하고 있다. 그러나 대구 초선 의원들이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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