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지구온난화에 따른 재해, 나부터 동참해 줄이자

지난 24일 대구 최저기온은 영화 13℃를 기록했다. 1월 하순 기준으로 1974년 이후 42년 만에 가장 낮았다. 이날 경북 동해안도 최저기온을 갈아치웠다. 대구경북뿐만 아니라 최근 한반도는 물론 세계가 유례없는 한파와 폭설 등 기상재해로 몸살을 앓았다. 이런 강추위, 폭설을 세계는 '살인 한파' '패왕급(覇王級) 추위' '스노질라'(Snowzilla) '스노마겟돈'(Snowmageddon) 같은 극한 용어로 표현했다.

이런 재해는 오래전부터 예상됐다. 주원인은 지구온난화다. 지구온난화는 산업혁명 이후 대기에 지속적으로 배출된 이산화탄소(CO2), 메탄가스, 프레온가스, 오존 등 온실가스 탓이다. 특히 온실가스의 절반에 이르고 지구 온도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CO2 배출량의 증가가 문제다. 이들 온실가스의 대기중 농도가 짙어져 지구 복사열이 대기권 밖으로 못 빠져나가면서 지구 온도를 높이게 돼서다.

이번에 지구촌을 강타한 한파는 북극의 찬 바람인 폴라 보텍스(Polar Votex)를 제자리에 묶는 제트기류의 약화가 원인이다. 지구온난화로 온도가 따뜻해지고 제트기류가 약해져 북극 찬 공기의 남하를 막지 못해 나타난 결과인 셈이다. 문제는 이번 한파처럼 앞으로도 겨울철 혹한과 폭설은 물론 여름철 폭염, 폭우, 가뭄, 태풍과 같은 기상재해가 재연할 가능성이 크고 피해 규모는 예상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는 지구 전체의 문제다. 이 때문에 지난해 전 세계 195개국은 지구 온도 상승을 막으려 파리기후협약을 맺었다. 한국도 온실가스 문제는 발등의 불이다. 정부, 지자체가 CO2감축에 나선 이유도 같다. 이제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과 자전거 타기, 냉난방 적정 온도 유지, 일회용 컵 사용 자제, 장바구니 이용 등 실천 가능한 탄소 줄이기 운동 동참을 의무처럼 여길 때다. 이를 사회운동으로 확산해야 지구를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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