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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속 대박"…작년 로또 판매액 11년 만에 최고치

술·담배와 함께 대표적 불황 상품으로 꼽히는 로또복권 판매량이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7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로또복권 판매액은 3조2천571억원으로 전년보다 6.8% 증가했다.

이 판매액은 2004년(3조2천984억원) 이후 11년 만에 가장 많은 것이다.

로또 판매액은 전체 복권 수입의 92%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로또복권은 2002년 처음 출시된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2003∼2004년 연간 판매액이 3조원을 훌쩍 넘겼다.

그러나 2005∼2013년 9년 동안 2조원대 판매액을 유지하다가 2014년 다시 3조원대를 회복했다.

로또복권 판매액은 2008년(2조2천784억원) 이후 7년 연속 증가했다.

지난해 판매액 증가폭은 2011년(14.3%) 이후 4년 만에 가장 컸다.

경기가 불안하면 큰 노력 없이 한 번에 거금을 손에 쥘 수 있는 복권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는 경향이 나타나 복권은 '불황형 상품'으로 꼽힌다.

정부는 그러나 로또 판매량이 늘어난 주요 요인을 판매점 증가에서 찾고 있다.

정부는 복권 판매량 증가 추세에 맞춰 2015∼2017년 3년에 걸쳐 판매점 2천곳을 확충하기로 했고, 지난해가 늘린 판매점들이 영업을 시작한 첫해였다.

신언주 기재부 발행관리과장은 "판매점이 부족해 복권 구입이 불편한 점을 해소하고, 장애인·저소득층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로또 판매인 512명을 추가로 모집한 것이 지난해 판매량 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판매인으로 선정되고서 가게를 열지 않은 경우와 폐업한 업소를 반영한 로또 판매점은 2014년 말 6천15곳에서 지난해 말 6천361곳으로 346곳 증가했다.

지난해 신규 모집한 로또 판매인 650명이 올해부터 영업을 시작할 수 있게 돼 올해 판매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복권위는 로또 판매점을 2017년까지 8천 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올해는 연초부터 미국의 '파워볼' 열풍으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복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미국에선 '파워볼'로 불리는 로또복권 1등 당첨금이 계속된 이월로 역대 최고액인 15억8천600억 달러(약 1조9천억원)까지 불어나면서 연초 로또 광풍이 불었다.

파워볼 여파로 호주에선 10만명 이상이 한꺼번에 온라인 로또 구입에 나서 지난 13일 한때 판매 시스템이 마비되기도 했다.

올 들어 국내 로또 판매량도 증가세다.

올해 진행된 네 차례의 로또 추첨에서 회차별 평균 판매액은 682억4천만원으로 작년 1월 들어 4회차까지 진행된 평균 판매액(633억8천만원)과 비교해 7.7% 늘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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