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가칭) 창당을 추진중인 안철수 의원은27일 낙상으로 입원중인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문병했다.
더불어민주당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홍걸 씨를 영입하는 등 야권 적통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인데다 이 여사와 안 의원 면담 녹취록 공개가 논란에 휩싸이자 이를 서둘러 수습하고 호남 민심을 달래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8시께 한상진·윤여준 공동 창당준비위원장과 함께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으로 이 여사를 방문해 쾌유를 기원했다.
안 의원은 지난 4일 새해 인사차 이 여사를 예방한 자리에서의 대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언론에 공개된 것에 대해서도 입원중인 이 여사에게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원식 창준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 여사와의 면담 녹취록 공개 문제와 관련,"있을 수 없는 일로,이 여사께 큰 결례를 범했다"며 "머리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조사결과 당시 수행한 실무진이 녹음한 사실을 확인했다.이여사께도 이런 사실을 전했다"며 "관련자에 대해서는 오늘 내로 상응한 책임을 묻겠다.직에서 배제하는 정도는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여사의 사전 양해를 받지 않은 녹취록 공개도 문제였지만 안 의원측이 당초 이 여사가 새해 인사 자리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희망을 느낀다.꼭 주축이돼 정권교체를 하시라"고 말했다고 밝혔지만,공개된 녹취록에서는 "정권교체를 하겠다"는 안 의원의 언급에 대해 이 여사가 "꼭 그렇게 하세요"라고만 답한 것으로 확인돼 브리핑도 정확하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논란이 일었다.
안 의원은 이어 마포구 창준위 사무실에서 열린 기획조정회의에서 "지금 양당은270석 이상의 의석과 오랜 역사,시스템,자금을 갖고 있지만 저희는 많이 부족하다.아직 창준위이고 제대로 된 정당 모습을 갖추지 못했다"며 "비교도 할 수 없는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높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족하더라도,미약하더라도 도와달라"며 "제3당이 자리잡으면 많은 것이 바뀔 거라고 약속할 수 있다.제3당 혁명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김한길 의원도 "국민의당에 모인 우리 모두는 열 중 아홉에서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이고,열 중 하나 정도 이견이 있는 부분은 토론과 대화로 뜻을 모아가고 있다"며 "그렇게 우리의 정체성을 세우고 지지기반을 탄탄히 형성하면서 지도부의 민주적리더십을 보여준다면 국민도 더 큰 희망을 우리 당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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