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바마-샌더스 백악과서 회동

미국 대선의 풍향계로 일컬어지는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앞두고 이뤄지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의 백악관 회동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과 샌더스 의원은 27일 백악관에서 따로 만나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비공식적인 회동이며 미리 설정된 의제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 대선 경선의 첫 판으로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미칠 영향이 적지 않은 아이오와 코커스를 코앞에 둔 시점이라는 점 때문에 이번 회동에 관심이 쏠린다.

더욱이 샌더스는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부 장관과 아이오와에서 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돼 이번 만남이 어떤 변수로 작용할 지도 주목된다.

WP는 "샌더스 의원의 인기가 민주당 경선 유권자들 사이에서 정치운동을 촉발했다"며 "이런 현상이 오바마 행정부의 업적 계승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백악관이 암묵적으로 시인한 것"이라고 이번 회동에 의미를 부여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8년간 이룬 업적을 누가 가장 잘 계승할 지는 민주당 경선의 논제 가운데 하나로 자주 거론되고 있다.

현재 행정부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개별 후보들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태도를 '눈도장'으로 여겨 투표에 반영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싱크탱크인 브루킹스 연구소의 윌리엄 갤스턴 연구원은 오바마 대통령의 후계자는 사실상 클린턴 전 장관으로 굳어졌다고 분석했다.

갤스턴 연구원은 "오바마 대통령이 클린턴 전 장관을 자신의 가장 자연스러운 후계자로 여기는 게 분명하다"며 "둘은 업무에서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고 클린턴 전 장관이 오바마의 정책 방향을 지지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민주당 경선이 끝나 대권후보가 결정되기 전까지 어떤 경선 후보도 따로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지난 25일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유명인이기 때문에 억울한 검증을 받고 불이익을 보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샌더스 의원과 달리 클린턴 전 장관은 작년 12월 7일에도 백악관을 방문하는 등 오바마 내각을 떠난 이후에도 오바마 대통령을 자주 따로 만났다고 WP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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