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갈수록 줄고 있다. 식생활 습관의 변화 때문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이 아침밥 먹기 운동, 쌀 가공식품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추세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사실 쌀이 아니더라도 올바른 먹거리를 섭취한다면 건강에 문제가 없다. 게다가 누구나 즐겨 찾는 우리 민족의 자랑스러운 전통식품인 떡이라면? 떡카페 '맥'(麥)이 국내산 유기농 보리로 만든 떡을 개발한 이유다.
◆몸에 좋은 보리
떡카페 '맥'의 제품은 단순하다. 오로지 손으로 빚은 보리떡만 판매한다. 주원료 역시 국내산 보리·녹두가루와 소금뿐이고, 인공첨가물은 일절 넣지 않는다. 상품 구성도 단출해 호박·쑥·적고구마가 든 삼색 떡이 전부다.
'오곡지장'(五穀之長·오곡 가운데 으뜸이란 뜻)으로 불리는 보리는 우리 몸에 이로운 곡식이다. 특히 수용성 식이섬유인 베타글루칸을 풍부하게 함유,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보리의 베타글루칸 함량은 곡류 중 단연 1위다. 당연히 변비·심혈관 질환·당뇨병 예방과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소비자의 반응은 좋다. '물리지 않는 달콤한 맛' '식사 대용식으로 제격'이라는 고객이 많다고 한다. 최미화(58) 대표는 "보릿가루가 비싼 탓에 일반 떡보다 가격이 다소 높은 편이지만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찾는 어르신이나 어린이가 있는 가정에서 많이 구입한다"고 귀띔했다.
◆답례용으로도 제격
최 대표는 5년 전부터 보리떡의 상품화를 구상했다. 몸 이곳저곳이 늘 아프던 그에게 지인이 식습관을 바꿔보라며 보리떡을 추천해준 게 계기였다. 건강을 되찾은 최 대표는 주변 사람들에게 보리떡을 만들어 나눠줬고, 판매해보라는 권유를 받았다. 그러나 시행착오도 무수히 겪었다. 처음에는 붕어빵처럼 구워보기도 했으나 보관이 문제였다. 전통 방식대로 떡을 쪄내기로 방향을 바꾼 뒤에는 반죽이 발목을 잡았다. 너무 딱딱하거나 너무 질어서 먹기에 불편했다. 최 대표는 "친정어머니의 자문을 받고서야 적절한 배합 비율을 찾았다"며 "쌀이 부족해 밥 대신 먹었던 보리떡이 웰빙식품으로 거듭난 걸 보면서 선조의 지혜에 감탄하곤 한다"고 했다.
떡을 만드는 과정은 반죽부터 포장까지 3시간가량 걸린다. 카페 한쪽에 마련된 조리실에서 최 대표가 정성을 다해 만든다. 그래서 결혼, 돌잔치 등의 답례용품으로도 제격이다.
◆ 차재료·조청·장아찌도 구입 가능
손재주 하나만큼은 타고난 것 같다는 최 대표는 조그마한 공방도 함께 운영한다. 30명 정도 모임이 가능한 카페의 푸근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한지 가구나 천장'벽에 매달린 장식등은 모두 최 대표의 작품이다. 이곳에서는 종이접기 등의 체험도 저렴한 비용으로 가능하다.
최 대표는 경력 10년이 넘는 다도·사찰음식 전문가이기도 하다. 그래서 전통 찻집 같은 분위기 속에서 차 재료와 조청·장아찌·된장·부각 등도 구입할 수 있다. 특히 떡과 함께 내놓는 대추차, 말차(抹茶), 보리감주는 고객들의 호응이 좋다. 카페를 찾은 주부 고객들이 이것저것 맛보면서 두어 시간씩 머무는 까닭이다. 포항 장기면이 고향인 최 대표는 "도시인들이 차와 우리 전통 떡을 즐기면서 잠시나마 여유를 갖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사진 박노익 선임기자 noik@msnet.co.kr
▶떡카페 '맥' 정보
가격: 최소 5천원 소형 포장부터 다양한 가격대
주소 : 대구시 중구 달구벌대로 44길 60(경북대병원 뒤 청아람아파트 동문 앞)
053)253-4566, 010-6318-4566
※소상공인 개업, 연락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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