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군에는 새해 벽두부터 한파를 뚫고 따뜻한 수출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청송사과가 이달부터 러시아 사할린에 수출된다는 것. 특히 이번에 러시아로 건너갈 청송사과의 물량은 경상북도 전체 수출량의 19%인 연간 300t 규모다.
전국에서 가장 비싼 청송사과가 수출길에 오르면서 전국 사과 시장도 요동칠 전망이다. 시세의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했던 청송사과 일부가 매달 외국으로 팔려나감에 따라 올해처럼이 작황이 좋은 때는 사과 수급조절 효과까지 볼 수 있다는 것.
청송사과 러시아 수출의 숨은 공신은 현시학(50'사진) 청송군의회 의원이다. 이번에 청송사과를 수입하는 러시아 사할린 업체가 SSD그룹인데 이 그룹의 현덕수(57) 회장이 현 의원과 6촌 사이라는 것. 현덕수 회장은 청송군 현서면 덕계리 출신으로 25년 전 러시아로 건너가 농산물 수출업을 발판으로 굴지의 회사까지 설립했다. 현 회장은 현재 러시아에서 계열사 5개를 보유한 SSD그룹을 경영하며 러시아 사할린 한인회장과 세계한인회장단 CIS총연합회 총무이사 등을 맡고 있다.
현 의원은 지난 2013년 러시아로 넘어가 현 회장에게 청송사과 수입을 권유했고 당시에는 이미 판로 개척과 시세 문제 등 여러 사정 때문에 성사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현 의원이 러시아를 다시 방문해 현 회장의 마음을 돌렸고 지난 11일 현 회장이 직접 청송을 방문해 청송군과 수출에 관한 협력식을 가졌다.
현 의원은 "아버지 형제가 없어서 현덕수 형님이 가장 가까운 친척"이라며 "두 번 찾아가니 동생의 부탁을 들어줬다. 청송사과는 시세 때문에 수출하기가 어려운데 덕수 형님이 시세도 잘 쳐줘서 오히려 우리에게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우선 이달 말부터 청송유통공사에서 러시아로 건너가는 사과는 총 25.2t으로 수출용 컨테이너 2개를 가득 채운다. 사과 시세도 1㎏당 2천100~2천500원으로 현재 사과 시세와 견주어 값을 제대로 받고 판매하는 것이다.
현 의원은 "청송사과를 통해 러시아와 상호 신뢰의 관계를 만들고 그 관계가 더 깊어지면 지역의 우수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판매장을 러시아에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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