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유통가가 불황 타개책으로 반전 카드를 꺼내 들고 있다. 저성장과 소비 부진의 악조건 속에 설 대목을 잡기 위한 방편으로 고가 제품군을 앞세워 프리미엄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른바 명품 상품군은 매출에도 효자 노릇을 하지만 고객의 관심을 유도하는 효과도 가져온다.
설을 앞두고 유통업계가 준비한 고가 선물 품목의 가격은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대에 이른다.
현대백화점은 최고가 선물 상품으로 프랑스 보르도 그랑크뤼 1등급 와인 중 하나인 샤또 무통로칠드의 버티컬 와인 세트(5병)를 준비했다. 가격은 890만원. 3천만~4천만원대 와인 세트에 비해선 그나마 저렴(?)하지만 아직 판매된 적은 없다. 100만원이 넘는 정육 세트도 내놨다. 현대명품 한우 특세트로 110만원이다. 고가임에도 명절마다 20세트씩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이 밖에 전복(65만원), 정관장 지삼 세트(150만원) 등을 프리미엄 설 명절 상품으로 구성했다.
롯데백화점의 가장 비싼 명절 선물도 술이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샤또 오브리옹+샤또 몽로즈'를 480만원에 한정 판매하며, 100만원대를 호가하는 '명품특선'도 다양하게 선보인다. 의성마늘소 프레스티지 명품 세트가 168만원, 참굴비 특선 세트(29㎝'10마리) 150만원, 자연산 전복 세트(3㎏ 이상'5세트 한정) 100만원 등이다.
대구백화점의 최고가 명절 선물은 정관장이 차지했다. 대구백화점은 정관장 천삼 10지를 62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 제품은 홍삼 명장이 까다롭게 선별한 6년근 홍삼으로, 품질이 뛰어나며 소량만 생산된다. 더불어 울릉도 왕더덕이 390만원으로 가격 면에선 2위에 랭크됐으며, 200만원짜리 영광굴비 명품 세트도 등장했다.
대형마트도 속속 프리미엄 선물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명절 행사 매출을 이끈 1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선물 세트가 올 설에는 한정판 세트로 진화하며 고급화 바람을 불러오고 있다.
이마트는 대표적인 프리미엄 상품으로 피코크 제주 흑한우드라이에이징 세트(3㎏'48만원), 이탈리아산 생트러플(90g'29만8천원), 곶감 선물 세트(36입'12만8천원)를 한정 판매한다.
동아백화점 홍보팀 이상민 대리는 "희귀 양주 세트, 와인 및 수십만원대의 프리미엄 상품은 명절 기간 동안 대개 한두 세트 정도가 판매되거나 아예 판매 안 되는 경우도 있다"며 "하지만 이러한 상품은 고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방문 고객이 많은 시점에 마케팅 도구로도 활용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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