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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산업 중심, 경북] <상>육성 전략…새마을 세계화도 물기업과 펼친다

경북도는 새마을 세계화와 연계한 물산업 해외 진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경북도가 지난 2014년 상수도 시설 준공을 지원한 에티오피아 아둘랄라 마을 아이들이 상수도 시설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매일신문 DB
경북도는 새마을 세계화와 연계한 물산업 해외 진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경북도가 지난 2014년 상수도 시설 준공을 지원한 에티오피아 아둘랄라 마을 아이들이 상수도 시설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매일신문 DB
경북 권역별 물산업 육성 전략
경북 권역별 물산업 육성 전략

물산업이 경상북도의 신성장산업으로 뜨고 있다. 세계 물산업 시장 규모는 2010년 4천800억달러에서 2025년 8천700억달러로 연평균 5.6% 성장할 전망이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와 급속한 산업화, 인구 증가로 지구촌 곳곳에서 물 부족 문제가 심화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과거 물산업은 상'하수도 등 공공 부문 인프라 구축에 한정돼 있었지만, 앞으로는 물 재이용 등 수처리 기술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경북은 이 같은 물산업 육성의 최적지로 꼽힌다. 낙동강 등 6개 국가하천과 안동댐 등 11개 댐의 풍부한 수자원, 백두대간과 동해 청정 수자원, 울릉도 지역의 용천수 등 풍부하고 다양한 수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또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동해연구소, 경북해양바이오산업연구원, 경북해양과학연구단지 등 연구개발(R&D)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며 도레이케미칼,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수처리 핵심 소재로 급부상하고 있는 멤브레인 제조업체 대부분이 경북에 있다.

경북도는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물 올림픽이라 불리는 '제7차 세계물포럼'을 개최했다.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미래 물 부족 문제에 대응하고, 지구촌 물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도는 물포럼 개최를 계기로 경북을 세계적인 물산업 중심지로 부각시키고, 물산업을 미래 경북의 신성장산업으로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앞으로 3회에 걸쳐 경북 물산업의 비전과 육성 전략 등에 대해 살펴본다.

◆경북 물산업 육성

세계물포럼 개최도시로 확정된 2011년 이후 경북도는 세계물포럼의 성공적 개최와 물산업 육성 업무를 전담하는 물산업과를 신설했다. 2012년에는 전국 최초로 '경상북도 물산업 육성 조례'를 제정했다. 또 산업체, 학계, 연구기관이 함께 참여해 물산업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상생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물산업육성협의회'를 구성'운영하는 등 물산업 육성 기반을 구축했다.

이와 함께 국제사회의 물 문제 해결 노력에 적극 동참하고자 세계물위원회(WWC) 회원으로 가입했다. 또 지역 물 문제를 해결하고자 (사)대경물포럼을 설립하고, 멤브레인 기업 육성 협의체를 구성해 기업 지원과 투자 유치를 확대하는 상호협력 MOU를 체결했다.

여기에 ▷물 재이용 산업 육성 ▷수처리 핵심 부품 소재로 꼽히는 멤브레인 산업 육성 ▷수생태 자원을 주변 역사'문화 자원과 연계하는 관광 마케팅화 ▷대한민국 국제물주간 행사 개최를 통한 물산업 해외 진출 지원 등 다양한 물산업 육성 정책을 추진해 왔다.

◆권역별 물산업 육성 전략

경북도는 올 초 물산업을 보다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추진하고자 권역별 물산업 육성 전략을 수립했다. 경북을 북부권, 서남부권, 동해안권 등 3개 권역으로 구분해 2018년까지 총 6천34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한다.

안동과 상주 등 북부 권역에는 2017년까지 1천195억원을 투입해 물산업 인프라 구축과 상수도 선진화 사업을 중점 추진한다. 우선 '멤브레인 R&D센터'를 설치한다. 물산업의 핵심 소재인 멤브레인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고, 인증 시스템을 구축한다.

또 코오롱, 도레이, 시노펙스 등 국내 멤브레인 제조업체 대부분이 경북에 위치하고 있는 점을 활용해 '멤브레인 Global Top 기업'을 육성한다. 여기에 전국의 수자원 조사와 정보, 물산업 동향 조사, 해외 진출 지원 등의 물 정보관리와 조사업무를 총괄 수행하는 '수자원정보기술원'도 유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상수도관망이 노후화된 예천과 봉화 지역 주민들에게 깨끗한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자 상수도관을 교체하고, 상수도 관리를 자동 제어하는 상수도관망 최적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김천, 구미, 칠곡, 경산 등 서남부 권역에는 2018년까지 1천911억원을 투입해 멤브레인 기업투자 유치 확대와 상하수도 서비스를 선진화하는 사업을 중점 추진한다.

김천하수처리장에는 기업 맞춤형 테스트베드 시설을 도입해 멤브레인 제조 기업들에 기술 개발과 신제품의 성능 시험 장소로 제공한다. 구미하수처리장에는 '제3의 물산업 육성'을 목표로 일일 10만t의 하수를 정수해 구미공단에 공업용수로 재활용하는 하수 재이용 시설을 설치한다. 낙동강 원수를 상수원으로 사용하는 경산정수장에는 일일 처리 용량 5만t 규모의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설치해 경산 지역 주민들에게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할 계획이다.

동해안 권역에는 해양물산업 육성과 먹는 샘물의 산업화를 목표로 2018년까지 3천234억원을 투입한다. 포항시하수처리장은 이미 2014년 8월 하수처리수 재이용을 위한 전처리분리막과 역삼투압(RO) 공정 등 최첨단 수처리시설을 완공해 세계 최대 규모(일일 10만t)의 하수처리수를 포스코, 철강공단 등 기업체에 공업용수로 공급하고 있다.

영덕과 울진에서는 해양심층수와 유사한 기능을 갖고 있으면서도 개발비용이 저렴하고 자원도 무궁한 동해안 염지하수를 개발해 산업화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울릉에선 해양심층수를 이용한 다양한 기능성 제품을 개발하고, 나리분지 용천수를 국내 최초로 먹는 샘물로 개발할 예정이다.

◆새마을과 연계한 물산업 해외 진출 프로젝트

경북도는 새마을 세계화 사업을 물산업 해외 진출과 연계한다. 도내 물기업과 새마을 세계화 재단이 공동으로 에티오피아, 세네갈 등 새마을 세계화 사업을 지원한 국가에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공급하는 시범 사업을 펼친다. 또 물기업 동반 수출 설명회와 무역사절단 파견을 추진한다.

경북도 물산업과 정규식 과장은 "새마을 세계화 사업으로 저개발 국가에 관정, 간이 상수도 등을 지원한 것이 이제는 대규모 수자원 개발, 수처리 플랜트 수출 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도는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수출 역량이 우수한 물기업을 대상으로 '물산업 선도기업 10개사'를 선정한다. 앞으로 10년 내 100개사까지 물산업 선도기업을 육성할 방침이다. 또 베트남 하노이(6월)와 중국 상하이(11월) 등에서 열리는 물 전문 해외 전시회에 도내 물기업 참가를 지원한다. 경북도의 우수한 물관리 기술을 홍보하고, 바이어 매칭 상담 등을 진행한다.

◆대한민국 국제물주간 개최

경북도와 대구시는 지난해 4월 제7차 세계물포럼을 개최했다. 200여 개국의 행정수반, 장'차관, NGO 등 3만5천여 명이 참가한 세계물포럼은 경제효과가 2천억원에 이르고 고용유발효과도 1천900명에 달한다.

경북도는 제7차 세계물포럼의 성과를 이어 나가고자 올 10월 대구시와 공동으로 경주 하이코와 대구 엑스코에서 '2016년 대한민국 국제물주간' 행사를 연다. 물산업의 국제 네트워킹화를 통해 세계 유수의 물기업을 유치하고 낙동강 일대를 필터 산업의 전진 기지로 구축한다.

또 안동의 하회마을, 경주의 불국사, 석굴암, 양동마을 등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 등 다양한 관광자원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함께 개발해 경북의 화려한 문화와 수려한 자연생태계를 세계인들에게 소개함으로써 경북의 관광산업도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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