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올겨울 들어 가장 강력한 한파가 지구촌을 강타했다. 이달 23일부터 내린 폭설로 워싱턴 D.C.와 뉴욕 등 대서양 연안 중·동부 지역은 평균 100㎝에 육박하는 눈이 쌓여 정전사태와 항공기 운항이 취소되는 등 미국 인구의 4분의 1인 8천500만 명이 이번 눈 폭풍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AFP통신은 추산했다.
1월 평균기온이 15℃ 안팎인 대만도 갑자기 기온이 10도 이하로 떨어지면서 수도 타이베이에서는 21명이 저체온증이나 심근경색으로 숨을 거뒀다. 대구경북 곳곳에도 한파로 인한 피해가 속출했다. 19개 시'군에서 수도계량기 동파 214건, 농작물 피해 5천970㎡ 등으로 집계됐으며, 울릉도에는 100㎝가 넘는 눈이 쌓였다.
지구온난화라고 하면 따뜻한 겨울을 상상하기 쉽지만, 겨울철 이상 한파 또한 온난화에 따른 또 다른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중위도와 극지방 사이에는 제트기류라는 상층의 큰 흐름이 존재하는데, 북극을 동서로 감싸 북극의 찬 공기를 북극에 묶어두는 역할을 한다.
제트기류의 에너지원은 위도에 따른 일사량의 차이이며, 중위도와 극지방의 온도 차이가 클수록 대류가 활발해지면서 제트기류의 풍속도 강해진다.
하지만 지구온난화로 북극 지역의 빙하가 점점 녹으면서 중위도와의 온도 차가 줄어들고, 이는 제트기류를 약하게 만드는 원인으로 작용하여 극지방의 차가운 공기 덩어리가 아시아 지역과 북미 지역으로 내려와 이례적인 한파를 일으켰다.
한파는 일정 기준 이하의 기온하강으로 인해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유발하는 재해이다. 최근 10년간 한파 발생 추세를 보면, 한파경보와 주의보를 포함하는 한파특보는 일정 수준을 유지하다가 2009년과 2010년에 급격하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한파경보는 이전 10년 동안 한 건도 발령되지 않다가 2010년 한 해에만 대구경북에 6건이 발령됐다. 기후변화에 따라 발생하는 한파에 대한 지속적인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한파주의보(경보) 기준은 10월~이듬해 4월 다음 중 하나에 해당하는 경우로 정의한다.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도(15도) 이상 하강, 평년값보다 3도가 낮을 것으로 예상될 때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도(영하 15도) 이하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이 예상될 때 ▷급격한 저온현상으로 (광범위한 지역에서) 중대한 피해가 예상될 때이다.
그렇다면 한파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준비가 필요할까? 수도계량기나 노출배관(수도, 보일러)은 보온 조치하고, 장시간 외출 시에는 물이 흐르도록 하여 동파를 방지한다.
또한 내 집 앞 눈은 직접 치우고, 차량·대문·지붕 및 옥상에 쌓인 눈을 치우도록 한다. 노후 가옥에 대해서는 적설 예보를 참고하여 미리 안전점검을 통해 붕괴사고에 대비하여야 한다. 고립지역 주민들의 경우 비상연락체계를 유지하여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한파로 인한 급격한 온도 변화가 일어날 때 65세 이상 노인들의 뇌졸중이나 심장질환 발병률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이므로 노약자와 어린이는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기상청에서는 한파에 취약한 계층의 피해 최소화를 위하여 노인, 쪽방촌 거주자 등을 담당하는 공무원 또는 자원봉사자 등을 대상으로 한파특보 현황을 SMS 문자로 지원하고 있다. SMS 문자 지원 대상이 아니더라도 언론보도, 인터넷 기상방송, 기상청 누리집(http://www.kma.go.kr) 등 여러 매체를 통해 날씨와 특보 상황을 수시로 파악할 수 있다. 피해 최소화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