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미국의 체스 영웅 '바비 피셔'의 삶
세기의 매치=바비 피셔는 냉전시대인 1970년대 소련 선수들이 장악한 체스계에서 미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최정상의 자리에 오른 국가적 영웅이다. 15세에 최연소 그랜드 마스터 타이틀을 획득한 체스 천재 피셔(토비 맥과이어)에게 남은 목표는 단 하나다. 무패 신화 체스 황제, 보리스 스파스키를 넘어야 전 세계 최고가 된다. 드디어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된 역사적인 경기가 열리는 날, 마치 세계대전을 방불케 하는 긴장감이 도는 무대 위에 피셔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천재 대 천재의 실제 경기를 영화화했다. 영화는 세계 챔피언이 된 후 돌연 잠적해 버린 피셔가 잦은 기행과 대회 불참으로 챔피언 자격을 박탈당하고 국제 수배를 받는 등 비운의 노년기를 보낸 사건을 흥미진진하게 담는다.
도덕적 딜레마에 빠진 우리 시대의 가장
아버지의 초상=지난해 칸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프랑스 영화. 실직한 티에리(뱅상 랭동)는 고용지원센터에 다니며 직업 훈련을 받는 중이다. 이전 회사 동료들이 전 고용주를 고소하자며 노동조합 가입을 권유하지만, 그는 거절한다. 그에겐 뇌성마비를 겪고 있는 십대 아들이 있다. 저축은 바닥나고, 남들보다 더 많은 교육비 지출이 필요한 아들을 위해서 시급한 것은 재정적 회복이다. 여러 차례 입사에 실패한 끝에, 결국 티에리는 할인마트 경비직으로 취업한다. 하지만 곧 도덕적 딜레마에 빠진다. 누군가를 감시하는 일은 회사의 영업이익과 직결돼 있고, 다른 이들의 잘못을 찾아내는 것이 그의 진짜 역할이다. 주인공을 제외한 대부분의 배역은 비전문 연기자들이 맡았다. 현실의 긴장감과 진실감이 영화의 큰 무기다.
동물 친구들의 보여주는 자연의 아름다움
미니 자이언트=북아메리카 원시림과 사막을 배경으로 한 애니메이션이자 자연다큐멘터리로 영국의 BBC가 제작했다. 43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에 다람쥐와 전갈쥐를 의인화하여 이야기가 재밌게 펼쳐지므로 미취학 어린이가 좋아할 가족영화다. 밀림에 사는 얼룩다람쥐 보리는 겨울을 나기 위해 도토리를 모으느라 바쁘다. 어느 날, 모아둔 도토리가 몽땅 사라지는 위기를 맞이하게 된다. 한편, 지구 반대편에 사는 전갈쥐 뭉치는 엄마 몰래 바깥세상으로 외출을 나가고, 방울뱀과 독수리의 습격으로 죽음의 고비를 넘기게 된다. 얼룩다람쥐 보리와 전갈쥐 뭉치가 무사히 도토리를 되찾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동물들의 먹이사슬이 긴장감을 만들어내며, 다채로운 음악이 분위기를 더욱 고양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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