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1천만 시대. 대구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전체의 20%인 19만6천 가구로 추정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전문 장례업체까지 등장했다.
21일 오후 찾은 대구 달서구의 한 동물장묘업체. 이곳에서는 반려동물의 장례가 실제 사람의 장례 절차와 똑같이 진행된다. 장례지도사의 진행으로 주인을 떠난 반려동물을 위한 추모제가 열리고, 사체를 염하고 입관한 뒤 화장한다. 화장한 반려동물의 유골은 분골해서 주인에게 전달된다. 대부분은 의미 있는 장소에 분골을 뿌리지만, 납골당에 보관하거나 일부 분골을 굳혀서 간직하기도 한다.
업체 한쪽 벽면에는 이곳에서 장례를 치른 반려동물들의 사진이 빼곡히 걸려 있었다. 한 30대 여성은 슬픈 얼굴로 자신의 반려동물 사진을 한참 동안 쳐다보고 있었다.
김상무 대구러브펫 대표는 "가족처럼 지냈던 반려동물인 만큼 무엇보다 장례 예식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 국가 1급 장례지도사 자격을 가진 직원 5명이 장례 절차를 진행해 주인들이 좀 더 편안하게 반려동물을 보낼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2014년 문을 연 이 업체에는 반려동물의 장례 예식을 의뢰하는 사람이 갈수록 늘고 있다. 화장만 하는 데 20만원, 장례 예식을 진행하면 보통 30만~50만원이라는 적지 않은 비용이 들지만 그만큼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동물장묘업체들은 입지 선정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번에 동물의 사체가 폐기물이 아니라는 인정을 받았지만 장묘시설을 세울 수 있는 지역이 제한돼 있는데다 주민들의 동의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처음 이 자리에서 시작할 때 10, 11곳의 관련 기관을 돌아다니면서 허가를 받느라 무척 힘들었다. 앞으로 이런 점은 개선되겠지만, 주민들의 민원 해결 부분이 가장 어려운 숙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은 많아도 동물장묘업체가 내 집 주변에 들어오는 것은 다들 꺼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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