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이른바 '진박(眞朴) 후보'들이 고전하면서 활로 모색에 고심하고 있다. 진박 후보를 자임해 출마 초기 일정 수준까지 지지율을 올렸지만 표의 확장에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이를 두고 지역 정치권에서는 진박 후보들의 '박근혜 마케팅'이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의견과 결국은 진박 후보들이 경선에서 본선행 티켓을 거머쥘 것이란 예상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진박 후보 왜 안뜰까
'진박 후보'중 현재 경선을 치를 경우 확실한 본선 티켓을 잡을 후보는 추경호(달성) 예비후보 정도다. 비교적 안착할 것으로 평가받은 정종섭(동갑) 예비후보는 고교 동기인 류성걸 의원이 독기(?)를 품으며 선거전에 뛰어들어 혼전 양상으로 접어든 모양새다. 나머지 진박 후보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들은 줄줄이 예정된 사무소 개소식을 통해 반전의 계기를 잡지 못할 경우 현재의 지지율이 고착화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진박 후보들이 표의 확장성에 한계를 보이면서 정치권에서는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현역 국회의원과 비교해 진박 후보들의 경쟁력이 우월하지는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와 친박 핵심을 중심으로 대구 국회의원 물갈이설이 제기될 때만 해도 민심은 반신반의했다. 인위적인 물갈이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도 있었지만 새로운 인물에 대한 기대감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막상 진박 후보로 나선 인물들의 '스펙'이 지난 18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은 현 국회의원과 비교해 차별성이 없다는 것.
한 정치권 인사는 "진박 후보들의 인물과 자질이 현역의원을 압도했으면 현재의 분위기와 달라졌을 것이다. '도찐개찐'이라는 개그코너가 연상되는 인물들"이라고 했다.
새누리당 당원들이 '진박'이라는 말에 거부감이 적지 않은 것도 지지율 상승에 발목을 잡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정치에 입문할 당시부터 열렬한 지지를 보내고, 어렵고 힘들 때도 변함없이 박 대통령을 지지했던 당원들은 '진박'이라는 말에 적지 않은 위화감을 갖고 있다. 새누리당의 한 당원은 "진박 후보들이 언제부터 진박이었나"며 "박 대통령이 달성에 처음 출마할 때부터 지지했던 우리는 진박 당원이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정치권 인사는 "박 대통령이 명확히 진박 후보라고 칭한 후보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진박 후보들이 '가짜 마패'를 들고 진짜인양 행동한다"고 꼬집었다.
이런 가운데 진박 후보들의 자충수도 더해졌다. 출마지역을 바꾸거나 급조한 진박 후보 6인 회동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결국은 우리가 이길 것"
진박 후보들이 우여곡절끝에 결국 본선행 티켓을 확보할 것이란 예상도 만만찮다. 박 대통령에 대한 견고한 지지층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진박 후보들은 30일부터 잇따라 열리는 개소식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친박 핵심들이 대거 참여해 진박 후보 띄우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진박 후보들은 최경환 의원과 김기춘 전 청와대 대통령실장 등 핵심 친박들을 모시기(?)에 안간힘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규모 세 과시를 통해 고착 상태에 빠진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실제 친박 핵심들은 개소식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지역 유권자들의 감성을 자극해 진박 후보들에게 힘을 실어줄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이른바 '개소식 효과'를 설 연휴까지 끌고 가 민심의 변화를 이끌겠다는 것이다.
특히 친박의 핵심인 최경환 의원이 대구경북을 넘나들며 선거전을 지휘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다양한 진박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 정치권 인사는 "박근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경우 경선 국면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다"며 "자충수를 두지 않는 한 시간은 진박 후보들 편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 진박 후보는 "진박 후보들이 현장을 뛴 지 얼마 되지 않아 지지율이 다소 답보 상태지만 개소식을 거치면 지지율도 상승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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