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인왕 출신 사자 구자욱 '어느 자리든 출장이 목표"

지난해 외야·수비 두루 소화…박한이·배영섭 등 경쟁자 넘쳐나

"작년에 했던 게 전부가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지난해 신인왕 구자욱은 삼성 라이온즈가 올 시즌 큰 기대를 거는 자원이다. 지난해보다 공격력이 다소 약해진 터라 구자욱의 성장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자욱은 지난 시즌 삼성의 최대 히트 상품. 수비에서 외야와 1, 3루 등 5개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부상 등으로 생긴 공백을 잘 메웠다. 공격에서는 더욱 빛을 발했다. 타율 0.349, 11홈런, 57타점을 기록하며 삼성이 정규 시즌 1위에 오르는 데 한몫했다. 덕분에 신인왕 자리에 올랐을 뿐 아니라 연봉 협상 과정에서도 활짝 웃으며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게 됐다. 2천700만원에서 5천300만원이 인상된 8천만원을 받게 된 것. 구자욱이 기록한 인상률 196.3%는 팀 내 최고 기록이다.

구자욱이 비시즌 기간 가장 크게 신경을 쓰는 부분은 체력을 키우는 것이다. 한 시즌을 제대로 뛴 게 처음이라 체력적으로 부담이 적지 않았기 때문. 그는 "작년에는 체력이 약했던 것 같다. 잔 부상도 적지 않았다"며 "힘도 약하기 때문에 웨이트트레이닝을 꾸준히 할 것"이라고 했다. 또 "타점과 홈런이 다소 부족했다"는 말에서 장타력과 결정력을 더 키우겠다는 욕심도 비친다.

지난해 눈에 띄는 활약을 했지만 구자욱이 주전 자리를 확고히 굳혔다고 말하긴 어렵다. 외야에는 박한이와 최형우 등 베테랑 외에도 자원이 넘쳐 난다. 2014년 1번 타자 겸 중견수를 맡아 삼성의 우승을 견인했고 지난해 군에서 제대한 배영섭, 도루왕이자 넓은 수비 범위가 돋보이는 박해민 등도 경쟁자다. 박한이가 구자욱에게 "넌 외야 수비 못 하잖아. 여긴 사람이 많아 복잡한데 내야로 가"라고 농담을 던질 정도다.

내야로 시선을 돌려도 경쟁이 만만치 않다. 3루수 자리로 가려면 새로 영입된 아롬 발디리스, 1루수 미트를 끼려면 채태인과 경쟁해야 한다.

이들은 타순에서도 구자욱의 경쟁 상대다. 구자욱이 1번 타자가 되거나 3~5번 타순에 들어가려면 이들을 실력으로 제쳐야 한다.

구자욱은 "지난해 맡았던 수비 위치가 모두 편하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하다"고 말을 아끼면서 "어느 자리든 좋으니 경기에 나가는 것을 목표로 삼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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