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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의 시선으로 본 '사회를 지배하는 대중매체'…『진중권의 미디어 이론』

대구대(총장 홍덕률) 독립출판브랜드인 '도서출판 열린길'이 대안문화총서 시리즈의 하나로 진중권 동양대 교수의 '미디어 이론'을 펴냈다.

우리 시대의 논객 진중권 교수는 이 책에서 미디어, 특히 대중매체가 어떻게 자연'인간'사회를 지배하는가를 탐구하는 매체철학의 여러 이론을 소개한다. 철학에 관한 책이지만 전문 이론서라기보다는 대학교 신입생도 소화할 수 있을 만큼 쉽게 쓴 교양서라고 할 수 있겠다.

책은 서구 철학의 여러 문제들을 역사적 시기로 정리하고 20, 21세기의 매체철학을 철학사적 틀 속에서 소개한다. 근대 철학에서는 눈에 보이는 세계가 사실은 우리의 '의식'의 구성물에 불과하다고 보았다. 칸트는 세계가 미디어로 구축된다고 보았는데, 그는 시간과 공간을 '미디어'라 불렀다.

20세기 철학에서는'인간의 의식이 언어로 구축된다'는 인식이 등장했다. 우리는 흔히 먼저 생각이 있고 언어는 그다음에 온다고 착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20세기 철학은 우리는 언어 없이 생각을 할 수가 없다. 즉 우리가 생각을 하기에 언어가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언어가 있기에 비로소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은 '세계가 의식으로 구성된 것이라면, 세계를 알기 위해 먼저 의식부터 파악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 의식이 다시 언어로 구성된 것이라면, 세계를 알기 위해 알아야 할 것은 당연히 언어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20세기에 일어난 이 패러다임의 변화를 '언어학적 전회'(linguistic turn)라고 부른다

대구대 독립출판브랜드인 '도서출판 열린길'은 우수 도서를 보급하기 위해 2007년부터 각계 각층의 전문가를 저자로 대안문화총서 시리즈를 기획, 출판하고 있다. 216쪽, 1만 5천원. 053)850-5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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