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는 한옥의 보고다. 전국 통계를 보면 대구는 경북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한옥이 많다. 대구의 한옥은 1만754채다. 도농 복합 형태인 달성군에 2천420채로 가장 많고, 중구 1천752채, 서구 1천568채 순이다. 이 가운데 A등급은 중구가 358채로 전체 948채의 37.8%에 이른다. 이어 달성군 256채(27.0%)이다. 이는 중구에 보존 상태가 좋은 한옥이 밀집해 있다는 뜻이다.
대구시는 지난해 4월, 대구약령시와 달성 토성 일대 2곳을 한옥보호지역으로 정하고, 진흥조례도 만들었다. 시에 등록한 한옥을 대상으로 한옥보호지역은 최고 5천만원까지, 그 외 지역은 3천만원까지 신축이나 전면 수선에 대해 지원한다. 등록을 마쳤거나 등록 예정까지 포함하면 대구시에 등록한 한옥은 34채로 이 가운데 21채가 중구에 있다. 현재 5채는 신'개축을 마쳤고, 9채는 진행 중으로 대구시는 모두 6억여원을 지원했다.
한옥의 재발견은 매우 중요하다. 사라지는 우리 것의 보호라는 명분도 있지만, 훌륭한 관광자원이 되기 때문이다. 가정집으로 바뀌든, 식당이나 카페 등 업소로 바뀌든 이를 어떻게 묶어 개발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우리가 관심을 두는 것은 중구 약령시와 근대골목 탐방로와 겹치는 일대이다. 이곳은 이상화 고택과 계산성당, 청라언덕 등이 밀집해 이미 전국적인 관광명소가 됐지만, 아직 2%가 부족하다. 대구시는 국채보상공원이나 경상감영 등과 묶어 여러 루트의 탐방 길을 만들고 서문시장으로 연결해 관광사업화를 구상했으나 실질적인 관광수입 효과를 올리기는 어려웠다. 그냥 길을 따라 걸을 뿐 식사나 숙박으로까지 이어지지 않고, 대구관광에서 '들러가는 곳' 정도로 알려졌을 뿐이다.
그러나 조건은 점점 나아지는 중이다. 현대백화점 개점 이후 깔끔한 식당과 카페가 많이 들어섰고, 부동산 가치 상승에 따라 빈집으로 버려졌던 한옥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이에 맞춰 이미 옛 구암서원은 한옥 체험 장소로 문을 열었고, 곳곳에 한옥을 이용한 숙박시설 등도 들어섰다. 여기에다 대구시의 지원으로 한옥을 고치려는 지주가 점차 늘어난다면 기존의 근대골목과 약령시 등과 어울려 훌륭한 명소로 만들 수 있다. 대구시와 중구청은 개인 지주가 많아 쉽지 않겠지만, 이 일대를 체계적으로 개발해 볼거리'먹을거리'쉴거리의 삼박자를 갖춘 관광지가 되도록 장기적인 정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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