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은 29일(현지시간)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국제사회의 대이란 경제제재 전인 2012년 수준으로 산유량이 회복될 때까지는 동참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란은 최근 제재에서 풀려난 후 산유량과 원유수출량을 과거 수준으로 되돌리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란 당국자는 이날 이란의 일일 원유 수출량이 150만 배럴 증가하는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면서 "(그때까지는) 감산을 고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란의 현재 수출량은 하루 평균 110만 배럴 정도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13개 회원국과 다른 주요 산유국이 2월 각료급 회의를 타진하는 가운데, 러시아의 알렉산더 노박 에너지 장관은 참가국들이 함께 감산하는 '협조감산'을 한다면 고려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원유 생산량 유지를 고수해온 그간의 입장에서 다소 물러설 여지를 보이고는 있지만, '나홀로 감산'에는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WSJ은 이 같은 이란의 입장은 '협조감산'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이란의 이 관계자는 2월 각료급 회의에 대해서도 산유국들이 앞으로 어떤 행동을 취할지 합의가 전제되지 않는 한, 지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회의가 열렸는데 아무런 합의를 못하면 유가에는 악영향만 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란이 감산을 요구받지 않는다면, 이 회의에 찬성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란은 2012년부터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으면서 유럽의 주요 석유회사를 고객에서 잃었고, 한때 하루 평균 420만 배럴에까지 도달했던 산유량도 270만 배럴로 감소하는 등 큰 타격을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란은 연내에 일일 원유 생산량을 100만 배럴 늘린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완전한 회복 수준인 150만 배럴까지 늘리는데 앞으로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는 확실치 않다.
이란은 지난달 일일 원유수출량을 20만 배럴 늘렸고, 이는 주로 아시아권에 수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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