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수입차 증가율, 대구 2배 넘어 '깜짝'

작년 32.3%, 도 단위 전국 2위…포항 1년새 2천 대 이상 늘기도

지난해 승승장구했던 수입 자동차가 시장 경기를 타고 경북도내에서도 빠르게 늘고 있다. 경북은 지난해 수입차가 가장 많이 늘어난 3개 시도 안에 들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수입차 브랜드는 한국에서 총 2만4천366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월 대비 6% 늘어난 수치며 월간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의 판매기록이다. 수입차 업계는 지난해 월간 기준 최대 판매량 기록을 냈을 뿐만 아니라 전체 판매 대수에서도 연간 판매 20만 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수입차 판매량은 24만3천900대로 2014년(19만6천359대)에 비해 5만 대 가까이 판매대수가 늘었다.

이 같은 분위기는 경북에서도 나타났다. 경북이 제주를 제외한 도 단위 지역 중에서는 지난해 수입차 판매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2011년 경북도에 등록된 차량 114만2천737대 가운데 수입차는 1만3천577대로 전체 등록 차량 중 1.1%였다. 이듬해에는 전체 117만2천860대 중 수입차가 1만7천161대로 비율이 1.4%로 조금 늘더니, 지난해에는 전체 130만7천495대 중 3만8천285대로 2.9%에 이르렀다. 5년 만에 수입차가 1.8%포인트 늘었다.

심지어 구미는 같은 기간에 수입차 등록 대수가 3.2배, 김천은 3.3배나 늘었으며 포항은 2014년에서 2015년 1년 만에 수입차가 2천 대 이상 늘기도 했다.

윤태열 경북도 차량담당 사무관은 "지난 12월 한 달간 신규등록 차량 7천501대 중 수입차가 755대로, 10대 중 1대가 수입차였다"라며 "수입차는 소비능력이 높은 대도시에서 구매가 많이 이뤄지리라 생각했는데 의외의 결과"라고 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경북의 수입차 증가세를 두고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우선 수입차 업체가 무이자 할부 금융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구매 부담을 덜어준 점을 꼽는다. 차 값의 30%만 먼저 내고 나머지는 36개월 이상 최장 60개월에 걸쳐 나눠 내다보니 당장에 큰 부담이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지난해에는 하반기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바람을 타려고 업체마다 다양한 프로모션을 확대한 바 있다.

또 수입차 업체가 적극적으로 중저가 차량 도입을 확대한 점도 구매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기존 플래그십 수입차 시장이 포화 상태이다 보니 수입차 브랜드가 소형차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장진영 한영모터스 영업본부장은 "경북에서 수입차가 늘어난 것은 소비자들이 수입차 대한 심리적 문턱이 낮아져 가격과 품질만 비교해 구매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면서 "각 브랜드마다 포항에 연이어 전시장을 짓고 대구경북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것도 이유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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