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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인왕동 道 문화재 자료 '인용사지' 국가 지정 사적 승격

신라 무열왕 차남 원찰 추정 절터…통일신라 기와·자기·지진구 출토

인용사지 출토 지진구
인용사지 출토 지진구
인왕동 사지 원경
인왕동 사지 원경

경주 인왕동의 '경주 인용사지'(慶州 仁容寺址'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240호)가 사적 제533호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신라 태종 무열왕의 둘째 아들인 김인문의 원찰(願刹)인 인용사(仁容寺)로 추정되는 절터를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 '경주 인왕동 사지'로 지정한다고 28일 밝혔다.

원찰은 소원을 빌거나 죽은 이의 명복을 기원하기 위해 건립하는 절로, 인용사임을 명확히 규명할 수 있는 유물이 나오지 않아 사적명이 인왕동 사지가 됐다.

인왕동 사지는 2002년부터 약 10년간 네 차례에서 걸쳐 발굴조사가 진행돼 중문, 쌍탑, 금당, 강당, 회랑을 기본으로 한 신라의 가람 배치에 따라 절이 건립됐음이 확인됐다.

통일신라시대의 전형적인 양식으로 지어진 석탑 기단부에는 불법을 수호하고 대중을 교화하는 신인 '팔부중'(八部衆)이 조각됐다.

다만 중문 자리에 일자가 아닌 '아'(亞)자형 건물터가 있고, 쌍탑이 중문과 금당 사이에 좁게 배치된 점이 다른 신라 사찰과 구별되는 특징으로 조사됐다.

또 부여 정림사지 등 백제 지역에서 주로 나타나는 와축기단(瓦築基壇'기와를 쌓아 만든 기단)도 드러났다.

절터에서는 통일신라시대 기와가 주로 출토됐으며, 자기류, 전돌류, 토기, 목간 등도 나왔다. 건축할 때 좋지 않은 땅의 기운을 누르기 위해 묻는 의례용 도구인 지진구(地鎭具)도 발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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