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 '인명구조 영웅' 복제견 3마리 대경대로 왔다

2001년 미국 9·11 테러 때 활약한 구조견인 '트래9·11 테러 활약 후 숨진 '트레커' DNA 이용

대경대가 기증받은
대경대가 기증받은 '트래커'의 복제견 3마리 모습. 대경대 제공

황우석 박사 "훈련 시켜달라" 대학에 기증

커'(Trakr)의 복제견 3마리가 최근 대경대에 왔다.

수암생명공학연구원(수암연구원)이 대경대에 구조견을 기증한 사연은 수암연구원 CTO(최고기술책임자)인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와 유진선 대경대 설립자가 지난 9일 베트남 현지에서 열린 '푹쿡 호텔대' 기공식에서 만나면서 시작됐다. 황 전 교수는 태광실업 관계자가 초대한 내빈이었고, 유 설립자가 만나 이야기를 나누던 중 황 전 교수는 "앞으로 구조'탐지견에 대한 훈련 기술이 우리나라에 많이 필요할 것"이라며 "복제견을 기증할테니 훈련시켜달라"고 요청해서 이번 기증이 성사됐다.

트래커는 저먼 세퍼트 종으로 2001년 미국 뉴욕의 세계무역센터가 테러로 붕괴됐을 때 투입된 인명 구조견이었다. 트래커는 3일간 쉬지 않고 인명구조 현장에서 활동했고 지하 10m 잔해 속에 깔려 있던 마지막 생존자를 구해내면서 미국에서는 영웅견으로 기억되고 있다. 하지만 트래커는 이때 마신 독성 가스 때문에 신경 장애가 발생해 8년간을 투병하다 2009년 초에 숨졌다. 이에 미국 한 기업체가 트래커를 수암연구원에 복제를 의뢰했고, 수암연구원은 트래커의 체세포를 이용해 5마리의 복제견을 탄생시키는 데 성공해 미국으로 보냈다.

대경대에 기증된 복제견은 이때 확보한 트래커의 DNA를 이용해 복제된 개로, 지난해 4월 영웅견 트래커 유전자를 자궁에 품은 대리모견을 통해 수암연구원에서 태어난 개들이다. 생후 9개월 된 이 복제견들은 몸무게가 25㎏, 몸 길이만 60㎝가 넘는다. 복제견들은 지난 25일부터 탐지'구조견이 되기 위한 훈련을 받고 있다. 이후 복제견들은 6개월 동안 공항 등 실전 현장 훈련도 받게 된다. 오병모 대경대 동물조련이벤트과 교수는 "앞으로 모든 훈련 과정을 거친 복제견들은 구조'탐지견이 필요한 국가기관이나 민간단체에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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