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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 위의 싸움꾼' 존 스캇, NHL 올스타 MVP 선정

무수한 논란 속에서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올스타전에 출전한 '빙판 위의 싸움꾼' 존 스캇(34)이 실력으로 자신이 올스타 자격이 있는 선수임을 입증했다.

스캇은 1일(한국 시각)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브릿지스톤 아레나에서 열린 NHL 올스타전에 출전, 서부콘퍼런스 퍼시픽 디비전의 주장으로 뜨거운 환호 속에 첫 올스타전 무대를 밟았다. 스캇의 올스타 선발은 그가 주먹다짐에 특화된 정통 인포서(enforcer)라는 점에서 큰 화제를 불러모았다. '인포서'는 보디체킹이 허용되고 주먹다짐도 심심찮게 벌어지는 NHL의 특성상 생겨난 역할이다. 한바탕 화끈한 주먹질로 상대에게 보복을 하고, 팀의 사기를 고취하는 것이 스캇의 역할이다.

팬들의 뜨거운 성원을 등에 업고 올스타전 팬 투표에서 1위에 오르며 화제를 모은 스캇은 NHL 사무국의 출전 포기 압박과 소속팀의 트레이드 파동을 뚫고 이번 올스타전에 출전했다. 통산 285경기에 나와 5골을 넣은 것이 전부인 '전문 싸움꾼'이 3대3 형식으로 진행된 이번 올스타전에서 과연 무엇을 보여줄 수 있을지 걱정과 우려가 컸다. 하지만 스캇은 센트럴 디비전 올스타를 상대로 2골을 넣고 퍼시픽 디비전의 9대6 승리를 이끌었다.

스캇을 올스타 무대에 올려놓은 팬들은 그에게 올스타 최우수선수(MVP)의 영광까지 선물했다. 올스타전이 열린 경기장은 스캇의 이름 대신 "MVP"를 연호하는 팬들의 목소리로 가득했고, 동료 올스타들은 스캇을 어깨 위에 태우는 등 스캇은 자신의 선수 인생에서 최고의 순간을 만끽했다.

스캇은 중립지역에서 NHL 시카고 블랙호크스의 최고 스타 패트릭 케인을 밀친 뒤 서로 주먹질을 하는 장면을 연출하며 자신의 본분도 잊지 않았다. 스캇은 MVP 영예와 함께 부상으로 SUV 차량을 선물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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