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년부터 흔들리는 '수출 한국'

1월 수출 367억달러 18.5%↓…6년 5개월 만에 최대 폭락

(19면'그래픽)1월 수출 6년 5개월 만에 최대 폭락…대내외 악재 겹쳐

부진의 늪에 빠진 우리나라 수출 상황이 올 들어 심각한 국면을 맞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올해 1월 수출액은 367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5%나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불어닥친 지난 2009년 8월 -20.9% 이후 6년 5개월 만의 최대 감소폭이다. 지난해는 연간 수출 감소율이 전년 대비 -7.9%였고, 가장 감소폭이 컸던 달은 10월로 -16.0%였다.

산자부는 "조업일수 감소, 선박수출 감소 등 일시적 요인과 유가 급락, 중국 글로벌 경기 부진, 주력 품목 단가하락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1월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전년 대비 조업 일수가 하루 적은 탓에 19억달러가 줄었고, 선박 수출 부문에서는 전년 같은 기간 44억달러에서 30억달러로 감소했다. t당 철강 가격이 전년 979달러에서 727달러로 25.8% 떨어졌고, PC용 D램(4Gb) 가격(3.59달러→1.89달러, 47.4%↓), LCD 32인치 가격(95달러→55달러, 42.1%↓) 등 주력 제품의 단가가 일제히 떨어졌다.

1월 수출 물량은 5.3% 감소세를 보였다. 품목별 수출액 동향을 살펴보면 유가 급락으로 석유제품(-35.6%, 10억달러)과 석유화학(-18.8%, 6억달러)의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자동차(-21.5%), 일반기계(-15.2%), 철강(-19.9%), 반도체(-13.7%), 평판디스플레이(-30.8%), 섬유(-14.7%), 무선통신기기(-7.3%) 등 주력 품목 대부분이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미국(-9.2%), 중국(-21.5%), 일본(-18.2%) 등 주요 수출국은 대부분 감소했다. 지난해 두자릿수 성장세를 거듭하던 베트남도 -8.0%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산자부는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경우 성장 둔화, 공급 과잉에 따른 단가하락으로 반도체와 평판 디스플레이 등의 수출이 급감했다"며 "미국은 달러 강세에 따라 수출 단가가 하락했고 철강과 반도체의 수출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수출 부진을 타개할 수 있도록 모든 정책 역량을 집중하는 등 범정부 차원에서 총력 지원체제를 가동할 방침이다. 범부처 민관합동 수출투자대책회의(매월), 소비재 산업 육성 종합대책 마련(3월), 한'이란 경제공동위 개최(2월 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활용 집중 및 비관세작업반 가동(2월 내), 내수기업 수출기업화 가속화 등의 대책을 추진해 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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