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연간 경상수지 흑자가 지난해 사상 처음 1천억달러를 돌파했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15년 12월 국제수지'(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는 1천59억6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 843억7천만달러보다 215억9천만달러(25.6%) 늘어난 것이다.
경상수지 흑자는 2012년 508억4천만달러로 500억달러를 돌파했고, 2013년 811억5천만달러로 크게 늘었다. 그러나 최근 흑자는 상품교역에서 수출'수입이 동시에 감소하는 가운데 수입이 더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발생한 이른바 '불황형 흑자'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지난해 상품수지 흑자는 1천203억7천만달러로 전년(888억9천만달러)보다 35.4%(314억9천만달러) 증가했다. 수출은 5천489억3천만달러로 2014년(6천130억2천만달러)보다 10.5% 감소했고 수입은 4천285억6천만달러로 18.2%나 줄었다. 수입 금액은 2010년(4천158억5천만달러) 이후 5년 만에 최저치다. 지난해 중동산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배럴당 가격은 연평균 51.1달러로 2014년 96.4달러의 절반 수준이었다.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컸지만, 지난해 서비스수지는 157억800만달러 적자를 냈다. 서비스수지 적자는 2010년(-142억3천800만달러)을 뛰어넘어 한은이 관련 통계를 편제한 1980년 이후 사상 최대 규모다.
전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등으로 여행수지 적자가 컸고 해외 건설과 운송의 업황이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여행수지 적자는 96억7천300만달러로 전년(53억5천600만달러)보다 80%나 늘었다.
이 같은 경상수지 흑자의 원인과 배경 때문에 '불황형 흑자'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현재의 경상수지 상황을 '불황형'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한은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해 수출이 188억달러 줄고 수입이 544억달러 감소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한 356억달러를 제외하면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는 703억달러이고 이는 2014년의 경상수지 흑자 844억달러보다 141억달러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수입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결국 투자와 생산 부진이 반영된 결과이고, 수출 감소로 이어지게 된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세계경제 둔화로 유효 수요가 줄면서 교역 감소, 수출국의 투자'고용 감소로 이어지는 흐름에 묶여 있으므로 불황형 흑자임을 부인할 수는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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