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시장 방문객은 많이 늘었지만…."
대구 서문시장 내 업종 사이에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 효과로 서문시장 방문객이 증가했지만 음식점 등 일부 가게에는 손님이 몰리는 반면 의류나 이불 등의 가게들은 별다른 특수를 찾기 어려운 탓이다.
지난 주말인 31일 오후 서문시장. 추운 날씨에도 음식을 판매하는 노점과 식당은 연인이나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친구 4명과 함께 온 이모(23'여) 씨는 "서문시장이 칼국수나 호떡 같은 먹거리로 소문났다. 요새는 20대들의 데이트 명소로도 유명해졌다"고 했다. 특히 서문시장역 3번 출구와 연결돼 있는 골목은 칼국수와 주전부리 등 각종 음식을 판매하는 노점이 줄지어 늘어서 있었고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과 오가는 사람들이 뒤엉켜 있었다. 서문시장상인연합회 관계자는 "지난해 4월 도시철도 3호선이 개통되면서 과거와 비교해 주말에는 30~40% 정도 방문객이 증가했다. 관광명소로 입소문을 타면서 젊은 층도 많이 찾는다"고 했다.
하지만 먹거리 골목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상황은 확연히 달라진다. 가방이나 신발, 액세서리 등을 판매하는 가게를 찾는 발길은 많지 않았다. 먹거리 골목과 맞닿아 있는 '입지 좋은' 가게 역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2지구 상가나 동산상가 등 의류가게는 그나마 사정이 나았지만 한복'이불'원단'그릇 등을 취급하는 나머지 상가는 손님이 크게 없었다. 한 이불가게 업주는 "3호선이 개통되면서 시장을 찾는 사람은 많아졌지만 매출과는 별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한 업주는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은 백화점이나 마트를 찾고 서문시장은 '먹거리 관광화'만 되다 보니 장사가 안되기는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침구 가게를 운영하는 김시찬(61) 씨는 "사람들이 손에 무엇을 들고 있는지만 봐도 알 수 있다. 놀러 오고 구경 오는 사람이 많지, 실매출로 이어지는 손님은 거의 없다"고 하소연했다. 오히려 유동인구가 늘면서 일부 상인은 임대료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
이선호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대구남부센터장은 "서문시장이 유명해지면서 음식점을 찾는 고객들은 많아지고 있지만 상가 전체 매출 향상으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국비를 지원해 할인행사나 경품행사를 진행하는 등 전통시장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마케팅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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