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서구는 전·현직 지방의원 대리전 양상

지방의원 전원 김상훈 의원 지지, 진박 논란에도 이탈 없어 이례적

대구 서구지역 총선이 전직과 현직 지방의원들의 대리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전직 광역'기초의원들이 윤두현 예비후보를 지지한 데 맞서 현직 의원들이 김상훈 예비후보 지지 선언에 나서면서 전'현직 의원들 간 대리전이 펼쳐지고 있다.

전직 의원들이 먼저 행동에 나섰다. 지난달 31일 최백영 전 대구시의회 의장, 박주영'장화식 전 시의원 등 서구 출신 전 시의원'구의원은 윤두현 예비후보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를 선언했다. 이 모임을 이끈 최 전 의장은 "윤 후보가 지방분권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고 차기 지방선거에서 깨끗한 공천을 하겠다고 한 점 등이 전직 의원들의 마음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서구의 광역'기초단체의원 12명 전원은 4일 김상훈 예비후보 지지 선언에 나선다. 김의식'이재화 시의원을 비롯해 김경호'김종록'김준범 등 구의원들은 이날 김상훈 예비후보 선거사무소에서 김상훈 예비후보 지지 선언에 나선 뒤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뛰어들 예정이다.

이재화 시의원은 "지난 4년 동안 김상훈 의원은 지역에서 많은 일을 해왔고 앞으로도 해야 할 일이 많다. 그럼에도 뜬금없이 '진박' 후보가 등장해 서구 주민들을 혼란케 하고 있다. 지역을 위해 진정으로 필요한 사람은 '뜨내기 친박'이 아닌 서구를 잘 알고 발전시킬 수 있는 현 의원밖에 없다는 생각에서 지지를 선언했다"고 했다.

지지 선언을 두고 잡음도 발생하고 있다. 당초 윤 예비후보를 지지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진 전직 의원 중 3, 4명이 "본인도 모르게 지지자 명단에 올랐다"며 항의하고 나선 것. 전직 한 구의원은 "나도 모르게 지지자 명단에 올라갔다. 여기저기서 도와달라고 해서 인정상 그러겠다고 한 것뿐인데 지지자 명단에 올라 당혹스럽다"고 했다.

또 특정 예비후보의 일부 지지 선언 인사들 가운데는 과거 범죄 전력이 있거나 파렴치한 행위에 연루된 인사들이 상당수 있다는 소문도 잇따르고 있어 예비후보 각 진영 간 날 선 신경전도 벌어지고 있다.

중립 성향의 서구 관변단체 한 관계자는 "출마자를 중심으로 줄 서기를 하는 전'현 시'구의원들이 꼴사납다. 그리고 예비후보들도 지역발전을 위한 정책과 대안을 제시하기보다 세 불리기에 집중하는 것을 보니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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