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서구 흔드는 '∼카더라 공격'

김상훈 의원 조목조목 반박 "윤 후보 측 주장은 허위사실 진실이라면 후보 사퇴할 것"

네거티브 선거는 없다고 공언했던 대구 서구에서 현역 의원을 둘러싼 음해성 루머가 나돌고 있어 현역 의원이 조목조목 반박하는 보도자료를 냈다. 현 의원을 공격하는 비방글에는 "서대구KTX 역사 유치는 김상훈 의원이 한 일이 아니다" "4년 전 낙하산 돌려막기로 내려왔다"는 인신공격 내용이 포함돼 있어 김상훈 의원 측이 적극 반박하고 나섰다.

서구는 김상훈 의원의 지역구로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출마장을 던진 곳이다. 김 의원과 윤 예비후보 모두 공정한 경쟁을 강조했으나 공천 경선을 앞두고 원색 비판이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카카오톡에서는 김 의원 교체 근거를 나열한 비방글이 돌고 있다.

이 메시지는 '도대체 그가 서구를 위해 한 일이 무엇이 있나' '강성호 전 서구청장이 시작했고 본인이 한 일이 없다'는 등 서대구KTX역 건설에서 김 의원이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또 '대구시 국장에 불과하던 사람'이라며 현역 의원을 깎아내리는 내용도 있다.

2019년 말쯤 완공될 서대구KTX역은 대구 국회의원과 대구시의 긴밀한 공조 없이 실현 불가능한 사업이라고 대구시 관계자들은 말했다. 김 의원의 건의로 시작된 이 사업을 시가 정책 사업으로 만들고, 이를 중앙정부에 건의하면서 첫 단추를 끼웠다는 것이다. 국회의원이 "KTX역을 건설해 달라"고 정부에 직접 이야기하면 지역구 사업을 챙긴다고 부정적으로 볼 수 있어서다. 이에 따라 시는 2014년 9월 철도건설추진단이라는 별도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사업타당성조사 용역을 실행하며 뒷받침했다. 국회에선 김 의원이 국토교통부 차관 출신이자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인 김희국 의원(대구 중'남구) 등 동료 의원과 손잡고 국토부 직원들을 만나 사업 필요성을 읍소했다.

사업 준비에 참여한 대구시 관계자는 "국토부 장관, 정책을 결정하는 중앙부처 고위 공무원들은 현역 의원이 아니면 만나기 어렵다. 김 의원 소속 상임위는 국토위가 아니었지만 국토부와 기획재정부 직원들을 만나 설득해준 덕분에 사업을 진행하는 데 큰 힘이 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 의원은 메시지 유포자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하는 한편 해당글이 허위 사실이라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김 의원은 "KTX역은 유치 희망 지역이 많아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조용하게 사업을 추진해야 했고, 권영진 시장의 협조를 구해 시가 국토부에 공식 건의를 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라며 "만약 강성호 전 서구청장이 만든 KTX서대구역 유치를 내가 가로챘다는 주장이 사실이라면 후보를 사퇴하겠다"며 흑색선전을 일삼는 상대 후보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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