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파티마병원이 지역 종합병원 가운데 처음으로 생후 24개월 된 백혈병 환자에게 조혈모세포 이식에 성공했다.
이 병원 하정옥 소아청소년과장은 최근 백혈병을 앓고 있는 이모 군에게 조혈모세포를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6월 오른쪽 관자놀이 윗부분과 오른쪽 눈이 부어 병원을 찾은 이 군은 혈액 검사에서 급성골수구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이 병은 혈액 또는 골수 속에 백혈병 세포가 계속 생성되는 질환이다. 이 군은 복합 항암화학요법을 통해 일시적으로 증상이 사라졌지만 재발이 잦은 불량 유전자가 발견되면서 조혈모세포 이식에 들어갔다.
이 군은 지난해 12월 10일 말초혈 조혈모세포를 이식했고, 상태가 호전되다가 간이나 신장 비대, 중추신경계 이상 등을 초래하는 거대핵세포바이러스(CMV)가 발견돼 항바이러스 약제로 치료한 뒤 지난달 23일 퇴원했다.
하 과장은 "어린이를 상대로 한 조혈모세포 이식은 주입하는 공여자의 조혈모세포 수를 아이의 몸무게에 적절하게 맞추는 게 까다롭다. 조혈모세포의 수가 부족하면 생착이 어렵고, 너무 많으면 거부 반응이 심하게 나타난다"면서 "무균실과 정밀 검사장비, 숙련된 의료인력을 활용해 이식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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