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속도로에서 뒷좌석 안전띠 착용을 의무화한 후 안전띠 착용률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한국도로공사가 고속도로 요금소에서 확인했더니 2014년 14%에 지나지 않은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이 31%로 증가했다. 안전띠 착용이 늘면서 안전띠 미착용 사망자 수는 같은 기간 84명에서 71명으로 15%가 줄었다. 안전띠 착용과 교통사고 사망 사이에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음을 확인한 셈이다.
안전띠 미착용의 부작용은 크다. 교통사고 치사율이 앞좌석은 2.8배, 뒷좌석은 3.7배에 이른다. 사고 시 뒷좌석 안전띠 미착용으로 인한 2차 피해로 동승자 사망률은 7배나 늘어난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해마다 교통사고 사망자 수의 33%는 안전띠를 매지 않은 사람이었다. 교통안전공단은 시속 25㎞로 달리는 버스가 6m 언덕 아래로 구를 때 안전띠를 매지 않은 승객의 상해지수가 18배나 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어린아이라면 48배까지 치솟는다.
안전띠의 중요성은 강조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착용률은 여전히 후진적이다. 미국, 독일, 프랑스 등 교통 선진국들의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은 61~97%에 이른다. 우리나라의 100만 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011년 기준 105명으로 OECD 회원국 가운데 그리스 다음 두 번째로 많았다. 국민 안전 의식과 교통사고 사망자 수 사이의 연관성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현행 도로교통법은 고속도로에서 전 좌석 안전띠 착용을 규정하고 있다. 경찰청은 이를 일반도로 등 모든 도로에 확대 적용하는 법 개정안을 마련 중이다. 안전띠 미착용과 교통 사망 및 상해 사이에 연관성이 큰 만큼 안전띠 착용을 강화해 교통 사망자 수를 줄여보자는 시도다.
안전띠는 생명선이다. 에어백은 교통사고 시 몸이 차 밖으로 튕겨 나가는 것까지 막지 못하지만 안전띠는 이를 막아준다. 생명선임을 알면서도 실제 착용률은 낮고 단속도 어렵다. 아무리 법을 강화해도 시민 스스로 무시하면 법을 강제하는 데는 무리가 따른다. 차를 타면 안전띠 매기를 습관화해야 한다. 안전띠는 유사시 자신을 보호하는 수단일 뿐만 아니라 동승자에 대한 배려라는 인식 전환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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