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주민소환의 이정백 상주시장, 반성하는 모습 보여야

상주시 일부 주민들이 이정백 시장에 대한 주민소환 절차에 들어갔다. 상주시장 주민소환추진위원회 석종진 대표는 이 시장의 무능'무책임한 시정 운영을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시장 퇴진을 위한 주민소환 서명운동에 나섰다고 밝혔다.

추진위원회는 주민소환 이유로 ▷전임 시장 때 유치한 한국타이어 주행시험장과 연구기지를 내쫓은 점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청렴도 최하위 ▷웅진폴리실리콘 유치 때 무기력한 계약으로 195억원 혈세 낭비 ▷상주대와 경북대의 대책없는 통합으로 인한 인구 감소를 들었다. 한국타이어, 청렴도 최하위 문제는 이번 임기 때, 웅진폴리실리콘과 상주대와 경북대의 통합 문제는 이 시장이 2006~2010년 재임 시절 일어난 일이다. 추진위원회의 주장이 아니더라도, 이 시장이 이런 현안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점을 미뤄볼 때 책임 문제에서 그리 자유롭지 않다.

이 시장은 2014년 당선 직후 한국타이어 주행시험장 건립 포기와 프로축구단 상주 상무 연고지 반납을 추진하는, 어처구니없는 행정으로 전국적인 조명을 받았다. 지자체마다 기업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과는 정반대의 행동 때문이다. 이 시장은 선거 때 자신과 경쟁한 성백영 전 시장이 해놓은 것을 뒤바꿔 놓으려 했고, 그 과정에서 주민 분열을 조장하는 모습까지 연출했다. 결국 논란 끝에 상무 연고지 반납 건은 없던 일이 됐고, 주행시험장 건립 건은 무산된 데 이어 소송까지 패소해 13억원이나 물어주게 됐다.

이 시장이 취임 후 벌인 일련의 행태를 볼 때, 일부 주민이 시장 퇴진을 요구하는 것이 그렇게 과도한 행동만은 아닌 듯하다. 농촌지역의 시장'군수는 지역의 '큰 어른'으로 대접받는 것이 현실이고 보면 주민소환 대상자가 됐다는 자체만 해도 지극히 불명예스러운 일이다.

이 시장은 주민소환 추진 여부에 관계없이 주민 비판에 겸허하게 귀 기울이고 잘못된 시정을 바로 잡으려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일부 주민의 돌출 행동쯤으로 잘못 판단하거나, 그렇게 몰아가서는 곤란하다. 이 시장이 반성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자신도 살고 상주시도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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