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국 "北, 신중해야…고집하면 우리도 못막아"

중국정부는 북한이 국제해사기구(IMO) 등 국제기구에 지구관측위성 발사계획을 통보한 것과 관련, "엄중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조선(북한)이 신중하게 행동하기를 바란다"고 3일 밝혔다.

특히 중국은 6자회담이 중단되고 미국 등의 대북 압력과 제재가 강화된 뒤 북한이 계속해서 핵실험에 나섰고, 이번에 북한이 누구의 '빰'을 때린 것인지는 당사자가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사실상 '미국 책임론'을 정면으로 부각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조선은 본래 당연히 우주를 평화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권리를 보유한다. 그러나 현재 조선의 이 권리는 유엔 안보리의 결의로 제한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현재 상황에서 조선이 위성발사와 관련해 자제하고 신중하게 행동하며 조선반도의 긴장을 추가로 끌어올리는 행동을 하지 말 것을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루 대변인은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안정을 수호하는 것은 유관 각국의 공동의 책임이며 공동이익과 부합한다"며 중국은 관련 국가들과 소통을 유지하며 계속 건설적인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이번에 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빰을 때린 것 아니냐"는 질문에 "현재 국면에서 국제사회가 직면한 가장 시급한 임무는 다른 어떤 것도 아닌, 어떻게 하면 성실하게 비핵화 프로세스를 진행하고 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는 것이냐 이다"며 지난주 중국을 방문했던 존 케리 미 국무부 장관 역시 공개적으로 '제재는 목적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고 주장했다.

이어 관련 국가들이 과거 핵협상 과정에서 '9·19공동성명', '2·13합의'라는 좋은 결과물을 만들었다는 점을 회고할 필요가 있다며 "조선은 9·19공동성명에서 일체의 핵무기와 핵프로그램도 포기한다고 명확하게 선언했고, 또 조속히 핵비확산 체제로 복귀하고 국제원자력기구의 사찰을 받기를 원했다"고 강조했다며 그 과정에서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도 아주 힘든 노력들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핵문제가 교착국면에 빠진 데 대한 '미국 책임론'을 거론했다.

루 대변인은 "사람들을 매우 유감스럽게 만드는 것은, 모두가 잘 알다시피, 중국이 아닌 다른 이유로 그 같은 공동인식이 실행되지 못하고 6자 회담이 중단 국면으로 빠지게 된 점"이라며 "공교롭게도 6자회담이 중단되고 유관 방면, 유관 국가가 일방적으로 제재·압력을 강조하는 목소리 속에서, 조선은 한 번 또 한 번 핵실험을 하기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조선은 확실히 유관국가의 빰을 때린 것이 맞다. 그 뺨이 누구의 얼굴인지는 그 누군가는 명확하게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루 대변인은 관련 국가들이 협상, 담판을 통해 갈등을 해결하고 갈등을 더욱 끌어올리는 것에 반대한다면서도 그러나 북한이 기어코 위성발사를 하려 한다면 "우리도 제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정부는 한반도의 이웃국가로 절대로 난리가 나고 전쟁이 일어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어떤 국가가 국제사회에서 한반도 비핵화라는 대목표를 향해가는 과정에서 사적 이익을 추구하는 것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루 대변인은 "6자 회담을 통해 유관국가들이 서로 협상과 대화, 담판을 통해 반도 핵문제를 적절하게 해결해야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며 6자회담 재개의 중요성을 거듭 부각했다.

우다웨이(武大偉)한반도사무특별대표의 방북 상황에 대해서는 "이는 중조간 쌍방 교류의 하나"로 이뤄진 것이라며 중국은 지금까지 6자회담의 틀 내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관련 국가들과 밀접한 소통을 유지해왔다고 대답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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