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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도시철 선로 시각장애인 구한 해병대원, 대구대 장학금·LG는 취업 '보답'

소속 부대엔 격려금 3천만원도

대구도시철도 선로에 떨어진 40대 시각장애인을 구한 해병대 최형수(25'대구대 경찰행정학과 3년) 병장에 대해 대구대가 졸업 때까지 전액 장학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한 대기업에서는 최 병장이 졸업한 후 채용하겠다고 약속했다.

해병대 2사단 전차대대 소속인 최 병장은 휴가 중인 지난달 17일 오후 11시쯤 대구도시철도 1호선 명덕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중 선로에 떨어진 40대 시각장애인을 구조했다. 이 사연이 알려진 후 대구대는 최 병장이 타의 모범이 되는 인성을 갖추고 대학의 건학정신을 실천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해 특별 장학금을 지원하기로 하고 2일 이 같은 뜻을 학생 부모에게 전했다. 또한 장학금뿐만 아니라 학생이 학업을 수행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필요할 경우 기숙사 제공 등 추가적인 지원도 할 예정이다.

홍덕률 대구대 총장은 "최형수 학생의 선행은 주변의 어려움을 보고도 모른 척 지나가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는 각박한 세상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큰 귀감이 되었다"면서 "특히 장애인의 교육과 복지의 길을 열어주기 위해 설립된 대구대의 '자유'빛'사랑'이라는 건학정신을 잘 실천한 사례로 특별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 LG그룹은 LG복지재단을 통해 최 병장의 소속부대에 감사패와 격려금 3천만원을 전달했으며, 최 병장을 대학 졸업 후 채용하기로 결정했다. LG 관계자는 "의로운 일에 자신을 헌신할 수 있는 사람은 회사에서도 강한 책임감을 발휘하며 훌륭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고 판단해 최 병장 본인의 의사를 물어 채용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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