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골프장 연못 없앨까?" 리우올림픽 지카 비상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하는 여자 선수들은 최근 지카 바이러스 확산 사태가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1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여자 골프 선수들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이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8'뉴질랜드)는 최근 싱가포르 언론과 인터뷰에서 "올림픽 개막까지 아직 시간이 남았지만 계속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주요 언론은 리디아 고가 브라질의 지카 바이러스 확산을 걱정스럽게 여긴다고 해석했다.

아직 지카 바이러스 확산을 이유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하기가 고민스럽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여자 골프 선수는 없다.

하지만 112년 만에 올림픽에 골프 종목을 부활시킨 국제골프연맹(IGF)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올림픽 골프 경기가 열리는 바하 다 치주카의 올림픽 파크 골프코스가 커다란 인공 연못을 끼고 있다는 사실에 긴장하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이집트숲모기의 주요 서식지가 연못이나 습지이기 때문이다.

올림픽 골프 코스 연못은 2개다. 큰 연못은 2번홀, 3번홀, 5번홀 등 3개 홀을 끼고 있고 좀 작은 연못은 10번홀 바로 옆에 있다.

올림픽이 열리는 8월은 남반구 겨울이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조직위원회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기온이 떨어지는 8월이면 모기의 활동이 잦아들 것이라고 밝혔지만 모기 서식지인 대형 연못 바로 옆에서 경기를 치러야 하는 여자 선수들에게는 위협적이다.

국제골프연맹 부회장을 겸하는 타이 보토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부사장은 "올림픽이 열리는 골프장의 인공 연못에 대대적인 모기 방제 계획을 수립해 시행할 방침"이라고 골프닷컴과 인터뷰에서 밝혔다. 보토 부회장은 방역 대책 가운데 연못에 물을 모두 빼버리는 특별 조치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못을 없앤다는 얘기다. 지카 바이러스 때문에 워터해저드 없이 경기를 치를 가능성이 커졌다.

올림픽 골프 여자부 경기는 8월 17일부터 나흘 동안 열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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